[여성소비자신문 신예은 기자] 한미그룹은 1일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한미의 확고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번 통합”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두 아들이 이번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데 대해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최근 사내 임원들과의 대화에서 설명했다.

임성기 회장이 손주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는, 한미그룹의 중심에 ‘신약개발’과 ‘R&D’가 단단히 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1개 프로젝트 마다 10년 이상씩 소요되는 혁신신약 개발이 흔들림 없이 지속돼야 하며, 특정 개인의 즉흥적 경영 스타일에 한미의 R&D DNA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분유나 식품, 진단 사업 등이 아닌,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을 관통하는 ‘혁신신약 개발’ 만이 한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명확히 것이었다.

그러나 임성기 회장 별세 후 부과된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는 송영숙 회장 가족의 고뇌를 깊게 했다. 상속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작년 10월 3만원 이하로 하락한 시기에는 ‘선대 회장이 한평생 일군 한미그룹을 통째로 매각하는 상황까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최근까지 여러 해외 사모펀드들은 송 회장에게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송 회장은 50년간 일궈온 한미의 일방적 매각 방식은 단호히 거부했다.

신예은 기자  island6647@naver.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