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커피 시장에 외국계 커피 브랜드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커피브랜드 ‘팀 홀튼’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싱가포르 ‘V3 고메’ 그룹이 보유한 ‘바샤 커피’를 국내로 들여왔다.

해외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은 시장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커피음료점 수는 9만6575곳에 달했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2년 음료류 품목별 국내 판매액’에 따르면 전체 음료시장에서 커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탄산음료(25.5%)보다 높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조사한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지난 2018년 363잔 대비 42잔 증가했다. 국내 커피류 시장 규모 역시 2018년 2조5729억원에서 2022년 3조1717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재 한국 커피 시장 1위 사업자는 신세계그룹 이마트 산하의 스타벅스 코리아다. 약 189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2000호 출점도 기대된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입맛과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없던 콘셉트로 등장하는 신규 커피 브랜드들 역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V3 고메 그룹 ‘바샤 커피(BACHA COFFEE) PTE, LTD’와 바샤커피 브랜드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바샤커피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현재 싱가포르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9개국에서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라비카 원두로 추출한 커피와 오리지널 매장인 모로코 마라케시의 ‘다 엘 바샤 팰리스’를 잇는 북아프리카 아랍풍 인테리어를 했다.

국내에선 올해 7월 서울 청담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바샤커피를 통해 백화점 내부 식음료 매장을 넘어서는 ‘자체 럭셔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열고 e커머스와 B2B 시장 등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2월 버거킹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비케이알(BKR)은 ‘캐나다 커피’ 팀홀튼(Tim Hortons)을 출시했다.

팀홀튼은 전 세계 17개국에 약 57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즈이다. 두바이, 싱가포르 등 다른 해외 진출 국가에서는 프리미엄 카페 모델로 운영되며, 한국 팀홀튼 역시 카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서울 매장의 경우 주요 핵심 상업 지구에 ‘웜웰커밍’ 콘셉트의 커피 공간을 연출하고 매장 내에서 모든 메뉴를 신선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주방 구조를 혁신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 1위는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 코리아’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점포수 약 1890여개를 달성했다. 일각에선 올해 2000호점 개점 등을 전망하는 반응도 나온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목적지 매장’, ‘리저브 전용 매장’ 등 전략을 펼쳐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적지 매장은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해당 점포가 위치한 지역을 방문하게 한다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출점 전략 중 하나다. 

지역 특색을 강하게 반영한 매장 공간과 한정 메뉴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더양평DTR점, 더북한강R점, 더북한산점, 더여수돌산DT점, 더제주송당파크R점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이름 앞에 ‘더’를 붙인 것이 특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목적지 매장에 더해 리저브 전용 매장도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더제주송당파크R점이 ‘첫 리저브 전용 매장’이자 목적지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은 빠르게 고도화 되며 포화도가 높아져가고 있는 상태"라며 "그간 스타벅스와 저가 브랜드들 위주로 경쟁이 펼쳐졌다면 향후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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