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형 생활임금 높이고 적용범위 넓혀야”

[여성소비자신문=최연화 기자] 서울시가 내년 도입하기로 한 생활임금제와 관련, 시민단체들이 임금 수준 현실화와 대상범위 확대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청년유니온 등 16개 시민단체는 2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도 도입은 환영하지만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가 제시한 생활임금 수준을 현실화하고 간접고용자까지 적용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근로자들이 가족과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취지로 물가와 주거비, 사교육비 등을 적용해 생활임금을 산출한다. 올해 기준 생활임금은 시급 6천582원으로 정부의 최저임금(5천210원)보다 1천372원 많다.

이들 단체는 “제시된 생활임금 6천582원은 제도의 취지인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서울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해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적용범위가 서울시와 서울시의 투자‧출연기관 소속 직접고용 노동자로 한정됐다”고 지적하고 “서울시 산하 25개 기초자치단체와 서울시교육청 등 서울시의 모든 공공부문에 생활임금제를 도입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는 내년부터 생활임금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생활임금은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최저임금을 보완하고 주거‧교육‧문화비 등을 고려해 저임금 근로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연화 기자 choi@wsob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