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함께하는 100년 농촌 △전사 차원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대응 △각 부문별 핵심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선 2023년 실적과 관련해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이란 키워드가 대변하듯이 지난 2023년은 가계와 기업·정부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농업인을 비롯한 우리 농업계는 생산비 증가와 인력난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더해, 가혹할 정도로 빈번했던 기상재난과 ‘럼피스킨’과 같은 신종 가축질병 등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이러한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주었다. 최종 결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체계적인 경영관리로 지난해 범농협 종합손익은 무난히 목표 달성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경영성과에 힘입어 농업·농촌·농업인 관련 각종 실익지원과 환원사업들도 그 어느 해보다 활기를 띠었다. 지난해 재해자금과 벼 매입자금, 교육지원사업비 등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행되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며 "전년대비 130만 명이 증가한 연 500만 명의 영농인력 지원으로 농촌 일손문제 해소에 힘썼고, 무기질 비료와 사료값 인하 ·면세유 저가 공급 등으로 농업인의 영농비 절감에도 전력을 다했다. 한편 「온 국민 행복 나눔」의 일환으로 물가급등 농축산물의 가격 할인 및 소상공인·청년 대상 금융지원 등 대(對)국민 지원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금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점에 서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비결은 시작하는 것'이란 말처럼 첫걸음을 떼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중요한다. 특히, 계속해서 주저함 없이 나아가려면 명확한 지향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올 한 해 우리 임직원 모두가 힘써 추진해 나가야 할 범농협 경영 방향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올해는 함께하는 100년 농촌 추진의 실질적인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농업인의 날」을 기해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 살리기에 우리 농협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바 있다. 일자리와 소득이 풍부한 농촌, 사람이 찾는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을 위한 100대 핵심과제가 각 부문별 사업계획에 이미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과제 실천으로 절박한 농촌에 변화의 바람, 활력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겠다"며 "‘청년농업인 육성’과 ‘도농상생 공동사업’추진 등 기존 사업은 확대·강화에 주력하고, 범국민 캠페인을 비롯한 농촌 공간 개발 및 환경개선 투자 등의 신규 추진 사업은 성과 창출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이 회장은 "농촌이 살아야만 농협이 살 수 있고, 나라도 살 수 있다. 함께하는 100년 농촌 추진에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더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국내 경제 회복세에 적잖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경영기조를 ‘현상유지’내지는 ‘긴축경영’에 두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바, 1111개 농축협을 비롯한 전사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지속성장 동력을 위해선 각 부문별 핵심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고유의 사업영역에서 취약점을 찾아 개선하고, 핵심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먼저, 금융부문의 경우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구조와 상대적 열위의 기업금융 점유비 등 관련 문제점들이 갖는 한계를 직시하고, 이를 조속히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디지털 신기술 발전 등 금융업 전반의 대전환기를 좋은 기회로 삼아 선도적 금융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역량 확충과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농축협 상호금융에 대해서는 "콕뱅크와 같은 디지털금융 플랫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여 고객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하겠다"며 " 농축협 자체적으로는 올 한 해 부실 예방 등 경영관리 고도화에 특히 집중해야 할 것이다. 중앙회는 농축협 대상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과 리스크 관리 취약 농축협 중점지원 등에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한편, 경제부문은 판매농협 구현을 통한 농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지주 산하 계열사들의 자립 경영기반 확립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원가관리와 적정 영업이익률 확보를 등한시한다면 고비용 사업 환경에서 자생력을 갖출 수 없다"며 "경제사업 강화’와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로 사업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농축협의 경우,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1농협 1숙원사업」을 비롯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농업발전사업」과 「도농 공동사업」확대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고, 중앙회는 농업·농촌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농업인 실익 증진과 농축협 내실 성장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하겠다"며 "올해도 불투명한 경제 여건 등으로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한다. 범농협의 전 조직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성공적인 결과물들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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