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에 가입했던 안모씨는 첫 달 고지서에서 보지도 않은 유료 영화 5편이 결제된 것을 확인하고 당황했다. 알고 보니 고객정보를 알고 있는 위성방송 설치 기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몰래 결제했던 것이었다. 문제는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에 들어있는 스마트카드였다. 스마트카드는 카드번호만 알면 누구나 전화를 이용해 유료 영화를 마음대로 결제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

 

결국 안 씨의 집에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했던 기사는 가입 첫 달 제공하는 3편의 무료 영화 제공량 일부를 소속 대리점에서 설치 기사들에게 소진하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무료로 보는 영화를 기사가 틀어보지 않으면 패널티를 물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일부 설치기사들의 문제일 뿐 본사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맞섰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문제를 일으켰던 해당 기사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사조치됐다”며 “유통망에 문제가 있었을 뿐 본사 측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혹시 우리 집도 영화가 몰래 결제된 건 아닌지, 고지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등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