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찬바람이 불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어린이 감염 질환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후, 편도염을 비롯하여 기관지염, 코로나 및 아데노바이러스 의심 증상들도 많이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는 요즘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서 열감기가 더욱 유행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요즘 열 감기는 열이 오래 가지는 않고 쉽게 떨어지는 것 같지만 최근 한동안 열감기가 없었거나 면역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발열이 한 번 지나간 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열이 오르는 '이정점 발열'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발열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기존 감염 후 남아있던 세균에 의한 것인지를 면밀히 관찰하여 항생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발열이 반복되는 경우 부모님들의 평소 해열제 사용 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정점 발열은 초기 발열 시 백혈구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은 것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이 난다는 것은 몸이 백혈구를 빨리 생성하기 위해 면역 시스템을 항진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열이 났을 때 곧바로 해열제를 먹이는 습관은 초기 바이러스 감염시 백혈구가 충분히 생성되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열 경련 등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아이의 경우 열이 났을 때 바로 해열제를 먹이기보다는 열이 심하여 쳐지거나 힘들어서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복용시키는 것이 좋다. 반복해서 열 감기를 앓은 아이들의 경우 열이 내리고 증상이 진정된 후 몸 회복이 중요한데, 이럴때는 호흡기 및 기력을 강화시키는 보약치료를 시켜 주시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와 함께 환절기 비염 증상도 많아지고 있다. 8월말경부터 돼지풀 등의 꽃가루가 날리고 있는데 가을철 꽃가루는 봄철 참나무나 송화가루 등의 비해서는 눈에도 덜 띠고 양도 많지 않지만 알러지 비염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저녁과 밤에 부는 찬바람 역시 알러지 증상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밤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자거나 나무나 풀이 많은 곳에서 야외활동을 오래 하는 경우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알러지 비염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야회활동시 KF94마스크를 착용하여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재채기 맑은 콧물 등 알러지 증상은 바람을 맞는 자극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땀이 났을 때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것이나, 기온이 서늘한 야외에서 바람에 노출되는 자극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 찜질팩이나 온수 샤워 등으로 목덜미와 등 부분에 따뜻한 자극을 가해주고, 따뜻한 물이나 생강, 계피 차 등을 섭취하여 폐에 침투한 한기를 몰아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오래 반복되는 경우 코 점막이 점점 건조해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코 점막이 붓기가 빠지지 않는 비후성 비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항상 코가 막혀 답답하고 코가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도 자주 나타나게 된다.

비후성 비염은 치료가 쉽지 않지만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약 외용제 및 내복 한약 치료를 통해 코 점막의 건조함을 완화시키고 폐 기능을 강화시켜 주면서 코로의 기운 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막혀 있는 코가 뚫리면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한재환 한의사  silvleaf@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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