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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함께 읽는 아름다운 시] 나태주 '아침 통화'
허형만 시인 | 승인 2023.08.25 12:17

[여성소비자신문] 보고 싶다

밤새도록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 

전화 걸면 

조금쯤 

가라앉는 마음 

아 오늘도 잘 있구나 

목소리가 밝고도 

깨끗해서 좋구나 

하루가 저절로 

맑아지는 느낌 

그래 너 거기서 

평안하거라 

나 여기서 

새로 핀 붉은 꽃 

한 송이 본단다. 

 

국민 시인이자 풀꽃 시인인 나태주의 50번째 시집이다. 공주의 나태주, 대구의 문인수, 목포의 허형만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함박꽃처럼 환히 웃는 사진을 나의 귀한 보물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 셋은 해방둥이 동갑내기이다.

그런데 문인수 시인이 먼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러고 보니 나태주 시인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는 전갈을 받고 목포에서 공주로 내달렸던 기억이 새롭다. 다행히 회복하여 건강을 되찾은 시인은 그 뒤로 오히려 다시 살려주신 하나님께 보답이라도 하듯 더 왕성하게 시를 쓰고 있다.

제자들과 문학답사 겸 풀꽃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시인의 맑고 환한 미소와 마당의 풀꽃들이 참 잘 어울렸다.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다”는 시인, “그대 같은 사람 하나 세상에 있어서 세상이 좀 더 따스하다”는 시인에게 안부를 띄운다. “그래 너 거기서 평안하거라.”  

허형만 시인  hhmpo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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