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말 국내은행 개인사업자대출 현황'에 따르면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총 164조800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전체 중소기업대출(458조9000억원)의 35.9%에 달하는 수치다.

개인사업자대출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크게 늘었다가(9조1000억원 증가)이 2010년에는 5조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세다 다소 진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조8000억원이 급증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6조3000억원(4.0%)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3조6000억원)의 3배를 훌쩍 넘는 액수며 올해 전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3.4%) 및 가계대출 증가율(0.2%)보다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5월말 현재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17%로, 전년말(0.80%) 대비 0.37%p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1.22%) 대비로는 소폭(0.05%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1.95%)보다는 낮지만 가계대출 연체율(0.97%)보다 높아진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적정대출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용도외 유용여부 등에 대한 점검 강화를 통해 은행권의 과도한 자산확대 경쟁을 방지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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