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여성소비자신문=김수정 기자] 영국의 장소 특정적 공연 연출의 거장 '트리스탄 샵스'와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 본관에 한데 모였다.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구 서울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문화역서울 284 시즌프로그램인 '아트플랫폼 2-공간을 깨우다' 에서는 장소 특정적 연극(Site-specific Theatre) 분야의 세계 최고 연출가인 트리스탄 샵스(Tristan Sharps) 초청 국제교류 워크숍&공연 'Face to Face'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한 연극, 무용, 마임 등 실연예술 분야의 아티스트 30명은 구 서울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공간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7월 15일(화)부터 19일(토)까지 매일 10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는 집중 워크숍을 거친다.

공동 창작한 작업의 결과를 7월 19일(토) 오후 5시, 7시 문화역서울 284 본관 전체를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이동하면서 완성해 가는 장소 특정적 공연형태로 선 보이게 될 것이다.

이 작업의 핵심 주제는 ‘감시’ (SURVEILLANCE)이다. 관객은 ‘보는 것’과 동시에 '감시 당하는 것’ 의 이중적 상태에 놓여지게 되고, 자신이 선택한 자유로운 관람 여정 속에서 진정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트리스탄 샵스의 총연출로 워크숍 참가자들은 관객들의 여정을 이끄는 퍼포머의 역할을 맡을 것이다.

트리스탄 샵스는 영국 브라이튼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특정공간 연극 작업을 하고 있는 극단 드림씽크스피크(Dreamthinkspeak)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다.

1999년 창단 후 지난 10년간 공공건물, 백화점, 대형창고 등 대안 공간을 중심으로 영상, 설치미술과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공연 장르를 특정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세익스피어, 안톤 체홉, 단테 등 고전 작품의 텍스트를 특정 공간에서 라이브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미술을 접목한 시각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즉, 공간의 건축학적 예술에 시청각적 요소, 공연자,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함께 연극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2013년에는 한국과 일본, 영국 3국의 예술가와 기획자가 공동으로 제작한‘언젠가’를 광주에서 초연했다.

장소 특정적 공연은 공간의 장소성을 기반으로 영상, 설치미술,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가 함께 구성된 복합 예술 공연이다.

예술가와 관객이 고정된 무대와 객석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연출가와 참여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연극적 공간에 관객 또한 작품 및 공간의 일부로 참여하면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이번 '아트플랫폼2-공간을 깨우다' 는 문화역서울284을 중심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장소특정적 공연 프로젝트의 첫 걸음이자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공간 고유의 건축적 특성을 부각시키는 새로운 예술 형식에 대한 체험과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아트플랫폼2-공간을 깨우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문화역서울 284)이 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디아츠앤코가 후원한다.

워크숍 및 공연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인터넷 예약 등 공연 관련 문의는 전화 Tel. 02-3407-3502와 문화역서울 284의 홈페이지(www.seoul284.org)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수정 기자  ksj8912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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