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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의 그 노래 그 사연] 인내심으로 고비 넘기면 좋은 날 온다는 희망가(希望歌) '인생은 마라톤'국내 최초-최고령 ‘부부 마라토너 실버가수’ 양만석-김정자 취입...듀엣 ‘소와 말’ 이름으로 10곡 발표, 국내외 대회 수백회 참여 공연
왕성상 언론인 / 가수 | 승인 2023.08.08 10:17

[여성소비자신문] 가슴에 배번 달고 출발할 때는  

걱정도 많았지만 절반이 벌써 지났네

기록도 좋지만은 완주가 목표

쉬지 않고 뛰었더니 골인에 성공했네

아~ 마라톤~ 인생은 마라톤

미래의 꿈을 안고 즐겁게 뛰자

 

연습도 많이 했고 날씨도 좋아

마음껏 달렸더니 절반이 벌써 지났네

완주도 좋지만은 기록이 생명

전력질주 하였더니 신기록 경신했네

아~ 마라톤~ 인생은 마라톤

미래의 꿈을 안고 즐겁게 뛰자

 

우리 삶을 42.195㎞ 코스의 마라톤(marathon)에 비유하곤 한다. 지구력과 끈기, 인내심 없이는 끝까지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는 기록스포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방역규제가 풀리면서 나들이가 늘고 운동으로 땀 흘리는 이들이 적잖다. 특히 마라톤이 인기다.

박남춘 작곡, 4분의 4박자 홍키통키 리듬

국내 처음 마라톤을 소재로 한 노래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제목은 ‘인생은 마라톤’. 부부듀엣가수 ‘소와 말’이 부른 곡이다. 양만석·김정자 작사, 박남춘 작곡, 4분의 4박자 홍키통키(Honky Tonky)리듬으로 흥겹다. 인생을 마라톤에 빗댄 가요다.

열심히 뛰다보면 건강과 행복이 온단다. 인내심으로 고비를 넘기면 좋은 날이 열린다는 희망가(希望歌)이자 마라톤찬가다. 2006년 1월 발표된 이 곡은 음반(현 뮤직)에 담겨 소개됐다.

‘인생은 마라톤’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을까. 양만석·김정자 씨가 마라토너로 대회에 자주 나가면서다. “대회 때마다 마라톤관련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게 아쉬웠어요. 출발 전이나 시상식 때 마라톤노래를 틀어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뛰면서 느낀 점들을 모아 작사해 작곡가에게 보여줬더니 내용과 느낌이 좋다며 취입제의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마라톤형제’도 인기곡

‘소와 말’은 소띠남편, 말띠아내의 띠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둘은 국내 최초·최고령 ‘마라토너실버가수’다. 86세인 양 씨(1938년 진천군 백곡면 태생)는 21년 경력의 마라토너이자 ‘마라톤관련 국내 1호 가수’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창작분과위원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으로 ‘마라톤노래 전도사’다. 국내·외 마라톤대회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부부가 함께 달린다. 82세인 김 씨(1942년 문경태생)는 60대부터 마라톤대회 1위를 두 번했을 만큼 달리기를 잘 하는 가수다.

부부는 노래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음반을 내기 전에 작곡가로부터 가창력테스트 후 4년여 음악지도를 받았다. 결혼 40주년 및 양 씨 고희기념으로 제작된 음반엔 10곡이 실렸다.

마라톤초심자와 중·고급러너 마음을 담은 ‘인생은 마라톤’, 달리며 건강과 우정도 다지는 마라톤클럽 의형제를 노래한 ‘우리는 마라톤형제’가 인기다. 2곡은 ‘소와 말’의 간판곡이다.

나머지는 소박한 일상의 삶이 느껴지는 곡들이다. ▲숲속 집(서울 청운동) 정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 ▲‘서해고속도로’ ▲‘우리도 낙엽처럼’ ▲휴일부부 사연을 담은 ‘즐거운 휴일’ ▲‘한 우물’ ▲‘화목한 가정’ ▲‘당신이 있어 행복 합니다’가 이어진다. 음반 맨 아래 곡 ‘아들이 최고지만 딸은 더 좋아’는 제목부터가 웃음을 머금게 한다.

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얘기로 구절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소와 말’은 노래를 알리면서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에겐 음반을 나눠준다. 자연히 팬들이 늘고 있다. 노래가 외국에 알려지도록 2곡을 영어번역 해 놨다. 2008년 봄엔 음원유통계약까지 맺었다.  

뛰면서 느낀 점들 모아 작사

‘소와 말’이 무대에 선 회수는 165차례.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이봉주와 함께 하는 3·1절 마라톤대회’ 등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마라토너들을 즐겁게 하면서 행사분위기도 띄운다.

참여한 마라톤대회도 500회가 넘는다. 그 바람에 매스컴을 많이 탔다. 신문·잡지 기사보도는 물론 △KBS-1TV ‘생노병사의 비밀’ △KBS 제1라디오 ‘지금은 실버시대’ △KBS 제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JTBC ‘한끼줍쇼’ 등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2008년 4월부터는 전국마라톤협회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부부가 마라톤에 빠지게 된 건 건강 때문이었다. 양 씨가 1990년 봄 공직을 정년퇴임, 금융기업 사장을 거쳐 공인회계사로 일하면서 수십 년간 키 172㎝, 몸무게 85㎏을 유지했다. 술과 사람을 좋아해 회식이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신체기능수치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 “살을 빼면 건강을 보증하겠다”는 말에 다이어트와 걷기에 나섰다. 1992년부터 매일 4km씩 걷자 몸무게가 74kg까지 떨어졌다. 용기를 얻은 그는 달리기에 도전했다. 운동기능검사결과는 ‘합격’. 2002년 가을 그의 ‘마라톤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엔 하프코스(21.0975km)를 뛰다 2006년 3월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에 나가 4시간31분58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7년 4월 16일 마라토너들 꿈인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 풀코스를 뛰었다. 그해 11월엔 100㎞ ‘울트라마라톤대회’에까지 나가 눈길을 모았다. 일본, 중국, 몽골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도 다녀왔다. 최고령부부상, 연대별기록상 등을 여러 번 받았다. 올 들어선 6월 11일 ‘독도 지키기 제18회 울릉도 전국마라톤대회’에 나가 최고령참가자로 화제였다. 그날 무대에선 ‘인생은 마라톤’ 등 2곡을 불렀다.

대한석탄공사 직장커플로 결혼

양 씨는 진천중(2회)·청주상고(17회)·중앙대 상학과(1957학번)를 졸업, 영남화학(현재 동부화학) 경리과장 등 기업과 금융-회계분야에서 일했다. 1990년 3월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정년퇴임해 고려증권 감사, 고려투자신탁운용 사장, 고려통상 사장을 거쳤다. 증권감독원 재직시절 최연소·최장수임원 기록을 세운 그는 한국공인회계사 창립 50주년 때 산업포장을 받았다.

대한석탄공사 재직 때 만난 아내와는 직장커플로 1남5녀를 뒀다. 손주들까지 합치면 모두 23명의 대가족이다. 건강관리는 철저하다. 기초운동과 금연은 기본이고 초저녁에 자서 새벽에 일어난다. 가끔 산을 타고 많이 걷는다. 사람 만남을 좋아하는 부부는 매사 긍정적이고 음악과 운동을 생활화한다.

왕성상 언론인 / 가수  wss40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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