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스틱과 콤보제품을 1000원씩 인상했다고 2일 밝혔다.

 

제품별로 교촌(간장) 스틱과 콤보가 1만6000원에서 1만7000으로 6.25%, 레드/반반스틱·레드콤보·허니콤보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5.88% 올랐다.

 

교촌치킨 측은 “지속적인 공공재 요금 인상 및 인건비 상승 속에서도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닭고기 시세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치킨가격 인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육계(생계·대) 평균 가격은 kg당 17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원 하락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가격의 가장 영향이 큰 품목은 생닭 가격”이라며 “생닭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가격을 인상할만한 요인이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상 건으로 앞서 논란이 됐던 권원강 회장의 고액배당 문제도 다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교촌에프엔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권 회장이 지난 5년간 145억원의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점을 들어 가격 인상 역시 오너 배불리기 수순이 아니냐고 관측도 제기됐다.

 

교촌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오너에 과배당을 실시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교촌은 지난해 매출 2189억에 영업이익은 55억원에 달했으나 순이익은 6억6800만원에 불과했다. 전년도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41억8천만원에 비추어 수익성 감소가 두드러진다.

 

그런데도 교촌은 순이익보다 훨씬 많은 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도 결산에서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15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원강 회장이 교촌 지분 100%를 보유해 배당금이 고스란히 권 회장 주머니로 들어갔다. 무려 224%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더욱이 이번 가격인상으로 가맹점의 매출이 늘게 되면 본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가맹점만을 위해서라는 교촌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동종업계인 BBQ와 네네치킨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BBQ측은 “현재 인상 계획은 없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으며 네네치킨 측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