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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 읽기] 윤보영 '7월의 기도'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 승인 2023.07.13 11:29

[여성소비자신문]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내편 되는 7월이 되게 하소서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는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

 

생각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며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반 토막 남은 시간을 세어보며 7월에는 다시 결심을 하게 한다. 연초에 세워 둔 계획들도 점검을 하고 부분적으로 조정을 해본다. 지난 5월과 6월이 생각보다 부족했다면 7월에는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7월의 산과 들은 무럭무럭 초록으로 꽉 꽉 채워져 간다. 나무들은 날마다 한 뼘씩 커가는 듯 새 기운이 뻗쳐오른다. 7월의 모든 생명들은 살갗이 익는 불볕더위도 갑작스런 폭우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열매를 위해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고 용서하는 7월이다. 이렇듯 자연과 인간이 함께 힘 모아 겨울을 준비한다면 평화롭고 풍성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내가 행복한 만큼/행복을 나누며 보내는/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시인의 “7월의 기도”가 시원스레 불어와 뜨거운 태양을 식혀준다. 통 큰 7월을 보내게 되어 행복한 마음이다.

구명숙 숙명여대 명예교수  k9350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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