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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의 미래교육] 대한민국 에듀테크 생태계 현황
이대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 승인 2023.06.22 18:19

[여성소비자신문] 대한민국 교육부는 미래인재상 변화의 대응을 준비면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 수요의 계속적인 증가 추세에 따라 디지털 교육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한국형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하면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법 연구 및 교사의 에듀테크 역량 향상을 위한 교원연수를 추진 중이다.

교육부의 생각을 거꾸로 해석해보면 대한민국에서의 에듀테크 생태계 형성은 미진한 단계이다. 대한민국에서 에듀테크(이러닝) 산업은 현재, 직업교육을 위주로 형성되어 있으며, 초·중등의 경우에도 에듀테크는 사교육 시장에서만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지정하고 있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의 분류에서 이러닝은 ‘교육·자연·사회과학 분야 >직업교육> 이러닝’으로 분류되어 있다.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직무 분야별, 수준별로 체계화하여 표준화한 것으로 능력 단위 또는 능력 단위 집합을 가이드하고 있는 지표이다. 이러닝에서 발전해온 에듀테크 역시 직업교육에 포함하여 생각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 언급하고 있는 초·중등 시장의 에듀테크 산업 육성과 교육 생태계 조성은 아직 시작 단계로 명확한 청사진을 그리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에듀테크 기반 교육 생태계의 미래를 상상해보기 위해선 현재 형성이 되어져 있는 이러닝의 교육·산업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닝 생태계는 대학교, 공공기관, 직업훈련 등에서 진행하는 고등 교육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시하는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의 산업 생태계가 고등교육을 대상으로 성장해 온 것이다. 대학교, 공공기관 등의 고등교육 기관에서 자신이 진행하는 서비스의 목적과 필요성에 따라 CPND 기반의 이러닝 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하고 사용이 가능한 형태이다.

그러한 이유로 국내에는 이러닝 제품의 개발·생산·운영을 수행하는 사업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불안정한 이러닝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창업과 폐업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닝의 생태계와 유사한 모습을 지닌 에듀테크 생태계가 조성되고 실효성을 가지려면 기존의 이러닝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를 파악하여 해소하고 문제해결에 대한 경험들을 쌓아가며 에듀테크 도입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에듀테크 기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명확하게 하여 에듀테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면, 이러닝 생태계를 조성할 때 보단 좀 더 빠르고 견고한 구조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SI(System integration) 산업의 폐해

필자가 IT 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경험한 바로는 대한민국에서는 개발사의 IT 기술력의 존엄성을 존중해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IT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은 고객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한 밑거름으로만 해석되며,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산출물도 IT 개발 회사의 소유가 아닌 클라이언트의 소유물이 된다.

물론 서비스의 성격과 계약의 관계성을 고려해서 공동저작권을 소유·활용할 수 있는 계약관계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사용할 때 클라이언트가 저작권을 가지는 SI(System integration: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 개발, 구축, 운영 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사업의 개념이 널리 퍼져 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산업의 발전에 따라 공간을 빌려 쓰는 개념인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도구를 빌려 쓰는 개념인 PaaS(Platform as a service), 완성된 서비스를 빌려 쓰는 개념인 SaaS(Software as a service)가 등장하여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공공기관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대여하는 개념이 아닌 기관 고유의 소유물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강하다.

이러한 이유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을 살펴보면 건설 현장의 방법론과 매우 유사한 측면이 있다. 건설 현장처럼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추어 설계, 디자인, 시공, 감리를 받는 형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다. 하지만 IT 기술적 전문성이 낮은 클라이언트들의 요구와 감리는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IT 서비스의 개발 비용은 높지만 품질이 낮아질 확률을 높이는 양상을 보인다.

에듀테크 제품의 유통과정을 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해외의 에듀테크 서비스들을 보면, 제품을 패키지 형태로 구매 또는 임대하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공공기관에서는 예산 사용 규정으로 인해 패키지 구매 및 임대 방식을 사용하여 서비스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에서 정해 놓은 규격과 틀, 원칙 안에서 사업 담당자 나름의 규정해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는 공공기관을 비롯한 국내 대학에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에듀테크 제품의 품질을 저하시키고, 개발사들의 개발 의욕 저하와 향후 유지보수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게 만든다.

글로벌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에듀테크 플랫폼인 무들(Moodle), 캔버스(Canvas), 에덱스(edx)과 같은 플랫폼은 해외에서는 제품의 사상과 정책을 맞춰서 본연의 제품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기관과 담당자의 입맞에 맞는 수많은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공공기관 무상교육 서비스 폐해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 서비스는 목적성을 잃은 정책들이 많이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국민의 평생교육 지원, 교육 형평성 지원 등의 이유로 무상교육을 진행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은 필자도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본다.

글로벌적인 트랜드를 봐도 교육은 다수의 학습자에게 공개·공유되는 추세이며, 학습자가 필요한 학습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교육의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든 판단의 기준에 “같은 값이면(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생각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노력으로 더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교육 서비스의 초기 목적을 잃어버리고 양을 늘리고 실적을 부풀리는 것에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대국민 교육 서비스의 목적이 아닌 공공기관의 실적, 예산 절감 등의 목적으로 악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직업 훈련을 지원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를 무료로 만들어서 배포를 하고 있으며, 몇 백 개의 온라인 과정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교육평준화와 질 관리라는 명분하에 또다시 반복되는 중앙집중식 교육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교육의 자율성을 파괴하고 있다. 학습자 중심의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는 에듀테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학교에서도 2개이상의 대학교가 모여서 수업과 학점을 교류하는 혁신공유대학(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간 교육자원을 공유하는 정책)도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초기 목적은 학생의 수업의 선택권을 확장하여 복수전공 지원 및 교육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현실은 학습관리시스템과 물리적 학습자원을 나눠 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것도 대학교의 교비가 아닌 정부 자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들이 국가가 말한 교육 서비스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대학교는 하나의 독립된 법인이며, 대학교가 자체 자금을 통해서 교육의 질 향상과 학생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혁신공유대학 정책을 활용한다는 옳은 방향성이다. 하지만 정부 자금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학교에서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정책이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다.

에듀테크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영국의 에듀테크 산업의 경우, 학교끼리 연합을 하여 에듀테크 제품과 콘텐츠를 공동 구매하는 사례는 보편적이지만, 이는 학교의 실적을 위한 것 보다는 학교 수업의 질 향상과 학생 서비스를 향상시켜 학교의 브랜드를 높이고자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듀테크 제품의 품질 보증

필자가 이러닝(에듀테크) 산업에 종사한지 20년이 넘었다. 이러닝 산업에 종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에듀테크 제품은 생명주기 굉장히 짧다는 것이다.

이러닝(에듀테크) 수업의 근간이 되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의 생명주기는 통상 4년~6년 사이로 인지를 하고 있으며, 일부 교체 주기가 빠른 기관에서는 20년동안 LMS를 6번 이상 교체 한 기관도 있었다.

이렇게 잦은 교체가 일어난 이유로는 IT 기술의 발전, 정부 지침의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에듀테크 제품의 품질이 확보되지 않은 부분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은 항상 모든 시스템을 SI 기반의 신규 서비스 개발을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에 저 비용과 개발 기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개발물의 품질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서 빠른 교체를 통해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저비용과 짧은 개발 기간만 탓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 정부는 초·중등 및 고등교육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예로 교육 편의성, 효과성, 안정성 등이 검증된 증거기반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증거기반 에듀테크 검증은 단기적으로는 개발된 제품의 평가를 위해서만 운영이 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제품의 질이 낮아진 이유를 파악하고, 이를 교육 서비스 개선 방안 등에 반영할 수 있다

이러한 검증 절차는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활성화의 근간을 조성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에듀테크의 공교육 시장에서의 활용 및 해외 진출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사용자의 교수학습체제 및 인식 부족

2000년도부터 현재까지 이러닝(에듀테크) 기반의 수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교수자(교강사)의 인식 전환이다. 

전통적인 지식전달식 수업과 대면수업에 익숙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과 직업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막연히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y: 이하 ICT)를 활용한 교육을 등한시하고 기술을 활용한 수업 진행을 거부했다. 이는 교수자들이 교육의 변화를 거부하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에 ICT 교수학습체제의 변화에 대한 연구도 미비하게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코로나 19상황에서 이루어진 강력한 방역 조치는 이러한 기득권자들에게 비대면 수업을 필연적으로 수행할 수밖에 없도록 하였고, ICT기반의 수업을 무조건적으로 참여하게 된 교수자들은 에듀테크 기반의 비대면 수업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만난 교수자들은 코로나 19 방역 조치 이전 원격수업이 문제가 많다고 쓴소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편의성 때문에 방역조치가 종료된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습자들은 국가의 방역조치와 교수자에 선택에 의해서 필수 불가결하게 비대면 원격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니 공교육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교육체제의 전환의 성공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정책적, 교수자 주도의 ICT 교수학습체제의 설계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교수자들은 신기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ICT를 적용한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학습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연구결과에서 나타나듯이 교과 내용뿐만 아니라 학습자 특성 파악과 적절한 교수법이 동시에 활용되었을 때, 강의의 효율·효과성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특히나 ICT 기술에 익숙한 학습자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에듀테크 역량 강화 또한 필수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학습자 특성의 변화를 인지하고, 변화하는 학습자들에게 보편성 있는 공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수(교강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와 원격교육연수 혁신을 위한 정책을 진행 중이다.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미해결 숙제들이 많다. 산업과 교육계, 그리고 교수체제와 관련한 연구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졌을 때,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술관련 정부 부처에서는 에듀테크 업체들이 수업도구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수 있는 기술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교육관련 정부 부처들은 중앙집중식 교육 제공 환경에서 벗어나 에듀테크 도구 활성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에듀테크 활성화 정책에 대한 모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물론 정부 예산을 통해 성장한 기술을 사기업에게 주는 것이 옳은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에듀테크 실증 지원 센터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에듀테크 관련 학회, 연구센터를 후원하여 전문가들이 테스트베드 등의 다양한 실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국외를 고려한 결합 사업을 통해 수출액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실증 평가 및 인증 프레임워크 개발을 통해 연구·개발 예산의 활용을 감시하고,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활용을 위한 인증 사업 진행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적은 예산을 통해 교육적 질이 낮은 소규모 파일럿 사업을 수행하여 예산을 낭비하기 보다는 시도교육청, 기관별로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여, 지속가능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에듀테크 생태계가 제대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에듀테크 역량 강화 교원 연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역량강화를 위한 로드맵 기반의 교육 운영, 글로벌 수준에서 검증된 부트캠프 방식의 DX 교원역량 강화 사업 확대, 교원 연수 관련 최저가 발주제도 폐지 및 합리적인 비용 책정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대현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it@intub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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