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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비염 치료 어떻게 할까
윤혜진 한방소아과전문의 | 승인 2023.06.21 10:10

[여성소비자신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연신 재채기를 해대고 콧물을 훌쩍이며 비염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매우 괴롭다. 당장 아이의 불편한 증상을 없애기 위한 치료를 계속 하지만 낫지 않고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 중 한 쪽이 있으면 약 50%, 부모 모두 있으면 약 75% 정도로 아이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타날 확률이 있고, 부모 모두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없어도 약 10~15%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알레르기 질환은 타고나는 경우가 많은데 성장하면서 서서히 그 빈도가 감소된다. 비염 증상은 유아기 때에는 코감기 위주로 자주 나타나며 심하면 축농증, 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서서히 빈도가 줄어들어 학령기가 되면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이다. 하지만 클수록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비염 증상을 완전 관해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즉, 알레르기 체질의 잠재적인 경향성까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비염 유발 자극 인자에 노출이 되어서도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거나 일시적으로 재발이 되더라도 쉽게 증세 완화를 시킬 수 있는 정도의 단계까지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비점막의 면역력 저하로 반복되는 비염 증상이 비점막 자체의 근본적인 회복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가 가능한 이유는 소아는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다.

소아의 호흡기 면역계는 처음에는 구조와 기능이 미숙하다가 성장하면서 함께 발달한다. 엄마로부터 받은 선천 면역은 생후 6개월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만3세까지 스스로 후천 면역을 학습해 나간다. 따라서 아이들은 만3세 이전에 어린이집을 가기 시작하면서 잦은 감기를 앓게 되고, 비염 소인이 있는 아이들은 증상의 정도나 빈도가 더 심할 수 있다.

이때 감기나 비염 증상을 잘 앓고 지나가면 후천 면역 습득을 통해 호흡기 면역력이 좋아지지만 적절하지 못한 치료나 관리를 받는다면 면역을 키우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세 돌이 지나서도 비염 증상이 점점 나빠지는 패턴을 보인다면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비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생 시기에도 비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늦어도 사춘기 이전에는 치료를 시작해야 비점막을 건강하게 되살릴 수 있다. 집중 치료기간은 보통 2-3달 정도로 길지 않지만 이후 2-3년간을 잘 관리하며 매년 점막을 살려나가야 하므로 여아는 초등학교 3-4학년, 남아는 4-5학년 이전에 치료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肺熱(폐열), 肺寒(폐한), 脾氣虛(비기허), 腎虛(신허) 등으로 변증하여 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하여 치료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맞춤 한약 복용, 침과 뜸, 비점막 연고 도포 및 삽제, 한약 증기 흡입, 적외선 요법, 비강 쿨링 및 세척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약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짜먹는 시럽 형태의 한약도 있다.

우리 아이들의 비염을 치료하면 호흡기 증상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이 좋아져 학업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키 성장도 더 잘 일어나게 된다. 또한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기도 하며, 코막힘 등 증상에 의한 안면 윤곽의 변형도 막을 수 있다.

윤혜진 한방소아과전문의  ssoomsd@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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