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LG가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잇단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중앙처리장치, 그래픽처리장치 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추론 성능 또한 높아 AI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는다. LG가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반도체 사업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들과 협력체계 구축

LG는 그룹 차원에서 AI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인공지능 컴퓨터 설계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따르면 LG전자와 스마트TV, 전장,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는 AMD, 인텔, 애플, 테슬라 등에서 근무하며 산업 변화에 맞는 반도체를 개발해왔으며, 지난 2016년 텐스토렌트를 설립했다. 기존 반도체가 아닌 오픈 소스 ‘RISC-V’ 기반의 혁신, 미래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다.

짐 켈러 CEO는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는 미래 칩 솔루션을 위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더 큰 유연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와 손잡고 AI 반도체 연구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6월 7일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협업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enegade)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한다.

퓨리오사AI는 초거대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LG AI연구원의 평가 및 피드백을 설계, 개발, 양산 전 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에서는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을 이끌고 있는 임우형 어플라이드 AI 연구 그룹장(상무)이 퓨리오사AI와의 공동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담당한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양사는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하며 강한 자생력을 갖춘 AI 기술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독일의 시험·인증전문기관인 TUV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SI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전기·전자 장치들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재정된 국제표준화기구 자동차 기능 표준규격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필요하다.

LG, 1989년 반도체 사업 시작

LG는 1989년 금성일렉트론을 설립하고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게 된 LG반도체는 삼성전자와 경쟁하며 D램 생산 등을 전개했다.

그러나 1998년 발생한 IMF 사태 당시 정부의 재계 빅딜 일환으로 1999년 반도체 사업을 현대전자에 100% 지분 인수를 통해 완전히 넘기고 손을 뗐다. 인수된 LG반도체는 ‘현대반도체’로, 이후에는 ‘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독립 운영을 실시해오던 2012년 SK그룹에 인수되며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돼 국내 반도체업계를 삼성전자와 함께 이끌고 있다.

현재 LG는 전장사업 강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와 AI기술 확대로 미래반도체는 앞으로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LG 역시 기존 반도체 가 아닌 AI반도체 등에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개발, 생산하게 되면 자율주행 등 다양한 전장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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