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반도체 시장이 올 하반기까지 최저점을 기록,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중심 하반기 전략도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반도체 장비시장통계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을 268억 달러(약 34조2900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대만은 13.6% 늘어난 200억1000만달러, 중국은 7.3% 증가한 130억달러, 한국은 6.3% 늘어난 129억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은 58억 달러로 2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고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19억 달러였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반도체 장비 시장은 거시 경제 역풍과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견고한 실적을 보여줬다"며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기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건전한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수요 분석 결과 올 2~3분기중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저점 이후 반등할 수요와 시장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도 반도체기업의 실적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인 HBM3(고대역폭메모리) 대량 양산을 시작해 올 4분기부터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MB3)를 출시하며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삼성의 올해 및 내년까지의 실적이 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연구원은 “D램 3강 중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공정인 1b나노 준비도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SK하이닉스의 DDR5 시장 독주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년까지도 DDR5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7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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