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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비염 나기
윤혜진 한방소아전문의 | 승인 2023.06.12 08:27

[여성소비자신문] 인천에 사는 고등학생 A군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줄줄 흐르는 콧물 증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작년까지는 봄철 꽃가루 시즌이 끝나면 비염 증상이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지고 코막힘과 두통까지 동반하며 고생하고 있다.

올해 이례적인 5월 더위로 전국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실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차고 건조한 바람이 비점막을 자극하여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필터 청소가 되지 않은 에어컨 속의 먼지와 곰팡이 등도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철 비염은 한방 치료와 생활 관리로 호전될 수 있지만 만약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비염이 오래되면 부비동염, 천식,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두통, 수면장애, 성장장애, 집중력저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폐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다른 장부의 열이 폐로 옮겨가기 쉬우며 열에 영향을 받기 쉬운 장기이다. 호흡기의 열로 인한 비염의 증상은 같을 수 있지만 개개인마다 장부한열의 원인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각자의 체질에 따른 다양한 치료 방법으로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을 보고 콧물에는 콧물 줄이는 약, 기침에는 기침 줄이는 약만 써서는 비염은 절대 치료될 수 없다.

한의원에서는 침과 뜸, 비점막 한방 연고 도포, 비점막 삽제, 한약 흡입, 비강 세척 및 점막 보습, 적외선 치료, 한약 복용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호흡기 점막을 건강하게 회복시킨다.

여름철 비염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관리로는 우선 올바른 냉방기 사용이 필요하다. 에어컨 필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가정과 사무실 등 실내 에어컨뿐만 아니라 차량 에어컨 필터 점검도 필수이다. 그리고 과도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는 24~26도,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며 자주 환기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 등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침구, 카펫, 커튼, 소파 등을 60도 이상의 온수로 자주 세탁하거나 햇볕에 소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해야 하며, 땀으로 수분 소실이 많을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윤혜진 한방소아전문의  ssoomsd@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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