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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4세의 수상한 곳간, 회사 200%성장대기업 고속승진, 일감몰아주기 백태
송기락 기자 | 승인 2012.07.02 14:13

GS 3세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허씨가문의 젊은 피, GS 4세들이 속속들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GS 4세들 중 나이가 30대에 들어선 인물들이 있는 만큼 경영에 참여해야 할 때가 된 만큼 놀랄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GS 4세들의 경영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엔 그룹의 밀어주기식 지원이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4년새 두 배로 증가하고 연간배당수입도 수십억원대로 짭짤했다.

일감은 모기업, 일은 하청업체, 돈만 주주가 챙겨
남들 20년 걸리는 임원자리 초고속…너무 젊어서 고민

정보기술 회사 GS ITM은 지난 2006년 GS그룹 직·방계 4세들이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소프트웨어 공급 및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전문으로 한다. GS ITM의 최근 4년새 매출과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났는데 여기엔 GS그룹과의 든든한 내부거래가 있었다.

2007년 GS ITM의 매출액은 2011년 1201억원으로 2007년 501억원에서 1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1억원에서 54억원으로 59% 늘었다.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2007년도 GS ITM의 매출의 64.8%에 해당하는 324억원이 GS칼텍스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이러한 구조는 2011년도에 들어서면 더욱 심화됐다. GS ITM은 2011년 총매출 1201억원 중 82%에 해당하는 988억원을 GS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벌어들였다. 각각의 내역을 살펴보면 GS칼텍스에서 451억원, GS리테일에서 193억원, GS홈쇼핑과 GS텔레서비스, GS건설에서 각각 99억원, 68억원, 3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GS ITM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별정통신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업계에 따르면 GS ITM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별정통신 2호, 4호 사업자로 등록했다. 별정통신은 SK텔레콤, KT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서비스 종류에 따라 호수가 달라지는 데 별정통신 2호는 인터넷접속·무선재판매·인터넷전화, 별정통신 4호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를 뜻한다.GS ITM는 GS칼텍스, GS리테일 등 GS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몰아주기로 이익 짭짤

GS ITM의 대주주는 GS가의 직·방계 4세들이다. 최대주주는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의 사촌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 서홍씨로 전체 지분의 22.7%를 차지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또 다른 사촌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선홍씨는 지분율 12.7%의 2대주주로 있다.

허창수 회장의 아들이자 GS건설 상무보로 재직중인 윤홍씨도 지분율 8.4%의 3대주주로이다. 4대주주는 허창수 회장의 다른 사촌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준홍씨로 지분 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직·방계 4세들이 보유한 지분은 약 51%로 나머지 지분 역시 대부분 허창수 회장의 직·방계 친인척이 갖고 있다. 대주주와 이들이 가진 지분 합계는 93.34%에 달한다. 대주주인 GS 4세들은 든든한 내부거래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으로 짭짤한 배당수익을 얻고 있다. GS ITM의 배당총액은 지난 2008년 12억원, 2009년, 2010년에는 각각 15억원, 2011년 총 18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매년 약 30% 수준이었다. 개인배당금을 환산해보면 최대주주 서홍씨는 4억원, 2대주주 선홍씨는 2억2800만원, 3대주주 윤홍씨는 1억5100만원, 4대주주 준홍씨는 1억2700만원 순이다.

2011년 국감에선 GS ITM의 이러한 내부거래가 지적된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대기업의 시스템 통합업체(SI)들은 초기 기술력이 미미해 모기업의 물량을 받은 다음 이를 그대로 기존 IT업체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며 “그룹 SI업체는 앉아서 수수료만 챙기고, 단가가 낮아진 IT업체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를 하청받아 일을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GS ITM이 2006년 292억원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해 2010년 1012억원으로 폭발적인 매출성장세를 이룬 배경엔 GS그룹의 밀어주기가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GS ITM은 방계 일가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GS그룹 차원의 관여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또다른 비상장사인 옥산유통도 마찬가지다. 옥산유통은 담배 도매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로 허씨 일가의 지분율이 46.24%를 보유하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서홍씨가 20.06%, 허남각 삼양통산 회장의 아들인 준홍씨가 19.04%,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세홍씨가 7.14%를 각각 갖고 있다.

2010년 옥산유통은 매출 3399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매출 중 55%에 달하는 1858억원이 GS계열사로부터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GS리테일이 1841억원, GS넥스테이션이 17억원을 거래했다. 

승진도 초고속

한편 GS그룹은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 회장의 사촌형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GS家 3세 쌍두마차 체제가 안정적으로 회전하는 그룹이다. 몇몇 대기업들은 누가 더 지분을 독점적으로 가지나, 혹은 독단적인 경영판단으로 그룹이 두동강나는 사단을 벌이기도 했지만, GS그룹은 유독 평안하다. 특정인이 독점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형제별로 고르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을 중심으로 48명의 일족들이 GS그룹의 45.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GS 4세들도 3세 따라잡기에 나선 상태다. 허창수(63)회장의 외아들 윤홍(33)씨는 2011년 12월 GS건설 재무팀장에서 GS건설 상무보로 승진했다. 윤홍씨는 그룹지분 0.44%와 GS건설 지분 0.14%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2005년 1월 GS건설에 입사, 2007년 과장, 2009년 과장을 거치며 2011년 부장으로 고속승진을 거쳤다. 부서도 GS 건설 내에서 핵심이라는 경영관리팀, 플랜트기획팀, 외주기획팀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점점 연로해짐에 따라 그룹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지만 대기업 회장 자리로 올리기는 너무 젊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세홍씨는 윤홍씨보다 먼저 임원자리를 차지했다. 2006년 GS칼텍스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세홍씨는 입사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4세의 고속승진은 젊었을 때부터 경영흐름과 책임경영을 익힌다는 장점에도 불구 재계에선 현장경험이 부족해 오판을 내릴 위험이 있으며 경영권 세습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기락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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