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통·식품업계의 가정간편식(HMR) 경쟁이 올해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 CJ제일제당, 롯데마트는 올해 일제히 가정 간편식 사업을 강화한다. 고물가 시대 농산물, 장류, 가공식품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요리를 위한 재료비 부담이 높아진데다 간편함을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간편식 매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HMR 매출이 460억원으로 전년(290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신장했다. 지역 맛집 메뉴를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만든 '모두의 맛집'도 제품 출시 첫 해인 작년 매출이 목표 대비 20% 이상 상회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에서 식품 제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만큼 올해 HMR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HMR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650억원으로 잡았다.

일찌감치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던 CJ제일제당은 최근 판매처 다변화 및 제품 강화를 위해 컬리와 손잡고 이커머스 플랫폼 전용 상품을 개발 중이다.

CJ제일제당과 컬리는 이달 초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JBP)을 체결했다. 양측의 긴밀한 현업을 위해 컬리의 커머스·상품개발 역량과 CJ제일제당의 디지털사업, 마케팅, 이커머스세일즈 역량을 합치기로 했다.

국내 식품 시장에서 각기 다른 영역을 공략 중인 양 사의 경쟁력이 결합되면 의미 있는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과 컬리는 이에 따라 협업상품 성공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데이터 활용 및 마케팅 분야 등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가 보유한 판매 데이터와 식품 시장 분석 리포트 등의 공유를 통해 마켓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CJ제일제당의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가정간편식(HMR) 상품 기획에 컬리 MD가 참여하는 등 제품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연내에 ‘컬리 온리’ 단독 상품 출시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간편식 PB브랜드 ‘요리하다’를 전면 리뉴얼한 롯데마트도 최근 제품 리뉴얼 후 매출(2022년 10월13일~12월31일)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는 성과를 발표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초 “이름만 빼고 모든것을 바꾸자”는 목표로 요리하다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 10개월간의 제품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2015년 첫 출시 이후 7년간 소비트렌드가 변화한 만큼 타깃 고객층을 전 연령층에서 ‘30대 워킹맘’으로 구체화했다. 이후 30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전국 곳곳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인기 메뉴를 벤치마킹했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버리고 소비자가 완전히 달라진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했다.

올해 롯데마트는 물가상승세를 겨냥해 지역 맛집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개발하는 등 간편식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가 외식물가 상승과 맞물려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통가 간편식 경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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