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항공업계 실적이 국제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발병 이후 3년여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 실적보다 여객실적이 앞섰고, LCC업계는 4분기 흑자전환 및 영업손실폭을 축소했다.

동남아 및 일본행 여행객 수가 급증한 점이 실적 회복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무역갈등 여파로 벌어졌던 ‘노 재팬’ 불매 운동으로 수요가 급감한 지 수년 여 만에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매출 13조 4127억원, 97% 증가한 영업이익 2조 8836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다.

지난해 여객 노선 수익은 1분기 3598억원에서 2분기 8742억원, 3분기 1조 4543억원, 4분기 1조6648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 및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에 따른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기간 실적을 견인했던 화물 매출의 경우 1분기 2조 1486억원, 2분기 2조 1712억 원, 3분기는 1조 8564억원, 4분기 1조 548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0% 감소했다. 4분기는 화물 매출의 계절적 성수기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생산 감소가 겹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코로나19기간 수익이 급감했던 LCC업계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실적 회복 국면을 맞이하며 영업손실폭을 개선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9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해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흑자전환 주요 원인으로는 ‘선제적인 일본노선 공급 확대’가 지목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일 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2022년 한 해 성적은 매출 7025억원, 영업손실 177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0%이상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약 1400억원 줄였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거두며  15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4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약 6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63% 수준으로 회복했다. 

2022년 전체 실적은 매출 5939억원, 영업손실 672억원, 당기순손실 45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0%(3467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은 각각 1180억원, 885억원 개선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절차가 풀리고, 국가간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동남아 노선 운항재개 영향이 컸다. 진에어는 올해 실질적인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티웨이 항공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5259억원, 영업손실은 105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2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29.0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2140억원,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87% 축소된 37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매출 4050억원, 영업손실 8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0% 늘었고 영업 손실 규모는 60.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5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6% 줄었다.

LCC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에는 일본 불매운동 종료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동남아 바캉스 수요의 회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중국 노선 정상화, 고물가 속 여행수요에 대응할 중장거리 노선 운항 등으로 흑자전환을 이루는 업체가 많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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