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대규모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백화점·마트·수퍼 등 주요 사업부문이 성장세를 유지했고 이커머스사업의 적자 폭이 개선됐다.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패션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강남·센텀·광주·대구·대전신세계 등 주요 점포들이 고르게 호실적을 기록했다. 패션사업 자회사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사상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양사 모두 하이마트, 까사미아 등의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와 결혼인구 감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발 소비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은 15조 4760억원, 영업이익 39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89.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백화점은 매출이 3조2320억원, 영업이익이 4980억원으로각각 전년대비 11.9%, 42.9% 증가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어나며 코로나19 발병 이후 3년 만에 매출액 3조원을 회복했다. 4분기에는 해외패션과 식품 등 주요 상품군을 중심으로을 중심으로 5.8%의 증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나,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다소 증가했다.

마트사업부는 매출이 5조9040억원으로 전년대비 3.3%늘었고, 영업이익으로 54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3.2% 늘었고, 판관비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해외 마트는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보다 9.3% 신장했다.

슈퍼는 매출 1조3430억으로 7.5% 감소했고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실시에 따라 매장 수가 전년대비 33개 줄어들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적자가 축소됐다.

e커머스는 매출 1130억원, 영업손실 1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도 개선됐다. e커머스 사업 내에서도 플랫폼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54.3%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 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에 실적이 둔화됐다.

각각 하이마트는 매출이 3조3370억으로 전년보다 13.8% 성장했음에도 520억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홈쇼핑은 매출 1조78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3%, 23.5% 감소했다. 홈쇼핑의 경우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패션과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

컬처웍스는 엔데믹 효과에 힘입어 매출(4970억)이 11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마스크 해제 등으로 인한 엔데믹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백화점은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2조4939억원, 영업이익 64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2.3%, 24.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9% 상승한 5050억원을 나타냈다.

사업부문별로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6조9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강남·센텀 등이 포함된 ㈜신세계가 5조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5%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2615억원을 나타냈다.

광주·대구·대전신세계는 각각 5266억원, 8317억원, 54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21년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의 경우 전년 대비 151.3%의 매출 신장을 이끌며 대전지역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주요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패션과 화장품 성장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브·지컷·스튜디오 톰보이 등 국내패션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자주부문과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볼륨 확대를 지속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실적은 매출 3조4387억원,영업이익 5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3% 증가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22억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2023년도 인천공항 임대료가 선반영되고, 올 상반기 납부 예정인 특허수수료도 반영된 탓이다.

센트럴시티는 객수가 회복되고, 매표수입 및 호텔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23.3% 증가한 3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을 보였다.

다만, 신세계까사는 전년대비 16.5% 증가한 매출 2681억원을 기록했으나,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신세계까사는 "주택거래량 감소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됐다"며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이익율 역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연결로 편입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18억원, 36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명품 시장은 작년 내내 좋았다"며 "하반기들어 해외여행 재개 등 일상 회복으로 인한 패션부문과 화장품의 성장이 이같은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