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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목표와 꺽이지 않는 마음으로 명품인생을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3.01.23 16:42

[여성소비자신문] 사람은 누구나 명품을 좋아한다. 옷이나 핸드백은 물론이고 최종적으로는 명품인생을 살고자 최선을 다한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착은 단연코 세계 최고이다.

세계 제일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금년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도 한국인 명품 소비액이 325달러(약 40만원)로서 세계 1위라고 한다. 이에 비해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두배가 되는 미국의 작년도 명품 소비액은 280달러(약 35만원)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중국의 55달러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6배나 높았다. 이와 같은 한국인의 명품선호도 때문인지 루이비통(Louis Vuitton), 구찌(Gucci) 같은 해외 명품브랜드 회사들이 우리나라 K팝 아이돌인 BTS, 뉴진스 등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제적 성공과 외모의 경제학(미인 경제학)에 대한 뛰어난 안목 때문에 명품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형태가 강하게 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삶의 행복도가 높아진다면 다소 높은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작년도 국가별 행복도 조사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59위로서 최고의 명품 소비도에 비해 매우 낮은 성적이다. 여기에 더하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0.8명), 고독사 급증 등 각가지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문제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즉 외모는 명품인데 개인의 삶은 명품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해가 바뀌어 연초가 되면 헬스장 또는 피트니스(휘트니스) 센터는 회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올해목표의 제1순위를 건강을 지키고 몸매를 더욱 멋있게 가꾸는데 둔 것이다.

그런데 그 후 설명절에 가족 친지들과 반갑고 즐거운 모임을 며칠 치르고 나면 헬스장 출입이 점차 뜨악해지고 꽃피는 봄이 오면 그토록 다짐했던 새해목표는 점차 뇌리에서 멀어지고 만다. 불어나는 몸매, 여기저기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고가의 명품 옷을 걸쳐본들 행복감은커녕 애꿎은 나이 탓만 하며 짜증만 더해가기 십상이다.

첫 번째 올해목표가 그러할진데 두 번째, 세 번째 목표는 오죽하겠는가. 올해목표뿐만 아니라 ‘나의 버킷리스(bucket list)’ 또한 하릴없이 해를 넘기는게 습관이 되었다. 손쉬운 신용카드를 백화점 점원에게 내밀고 최신 유행의 명품을 사들여 본들 아쉬움은 여전하다.

이루지 못한 목표와 채워지지 않는 바램을 달래보고자 명품으로 몸단장을 해보지만 명품이 결코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에서 나오는 알약 NZT는 되지 못한다.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서 개봉 상영된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에디 모라(브래들리 쿠퍼)는 다가오는 원고 마감일까지 한문장도 쓰지 못한 무능력자이다.

그러다 친구가 주는 NZT라는 신약 하나를 삼키는 순간 뇌와 신경근육이 100% 가동되어 기억력, 학습능력은 물론 초능력적인 수리력으로 하루만에 한권의 책을 써낸다. 주식투자로 갑부가 되어 삶의 목표와 바램이 모두 이루어지는 명품인생을 즐기게 된다는 공상과학(SF) 영화이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마법의 알약 복용도 결말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못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은 연속된 삶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론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D. H. Carnagey)가 말했듯이 사람의 행복은 자신의 생각과 재능을 쏟아 넣을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세워진 목표는 달성되었을 때 기쁨이요 행복감이 오기 마련이다. 성공학 대가인 나폴레온 힐(N. Hill)은 그의 저명한 저서 ‘성공의 법칙’에서 ‘명확하고 중요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성공의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그가 14년간 16,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5%는 성공자, 95%는 실패자이었다. 실패자로 분류된 95%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생의 명확한 중점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후 많은 성공학 연구자들은 이 명확하고 중요한 목표를 세우는 지침으로 5개의 단어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SMART(스마트) 목표라 부르곤 한다. Specific(명확하고 구체적인), Measurable(측정 가능한), Action-oriented(행동지향적인), Realistic(현실적인), 그리고 Time-bound(기한이 정해진)라는 다섯개 단어의 첫 알파벳을 모으면 SMART가 된다.

목표를 이루는 것 즉, 성공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자신의 생각과 재능을 끈기있게 쏟아 넣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2022년도 최고의 유행어인 ‘꺽이지 않는 마음’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해 12월 중동의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우리 선수들이 펼쳐 든 대형 태극기에 적힌 문장 ‘중요한 건 꺽이지 않은 마음’이 우리의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강의 축구팀인 가나, 포루투칼 및 우루과이와의 대전에서 어려움과 실패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향하여 전력을 다한 후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 9%이라는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의 확률이 무너졌던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더크워스(A. Duckworth)교수는 이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라 설명하였고 그릿(Grit, 열정적 끈기의 힘)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다. 신념이나 강한 의지는 목표의 달성은 물론 신체 건강과 질병의 치유에도 유효하다.

신념의 생물학(The Biology of Belief)의 저자인 부르스 립튼(B. H. Lipton)박사는 양자물리학과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을 통합하여 “사람이 육체의 환경을 바꾸고 마음에 믿음을 갖게 되면 고장난 유전자에 의해서 발생하는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DNA 서열의 변화가 없어도 마음과 육체의 환경이 바뀌면 유전자 발현의 패턴이나 활성이 변화함으로서 질병 치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양과 질 등 환경이라는 요소가 다음 세대의 유전자 설계도를 변화시킨다는 후성유전학 이론이 꺽이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에도 적용될 수 있다.

신라에 항복한 패전국 가야의 후손으로 혈족의 열등함을 극복하고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함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이나, 지진아 외톨이 취급을 받던 스필버그(S. Spielberg)가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명품인생을 살게 된 것도 명확한 목표 그리고 꺽이지 않는 열정과 끈기의 결과이다.

2023년 계묘년의 대한민국 국민들 또한 만만치 않은 도전 앞에 서 있다. 침체와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 영끌 대출과 고금리로 고통받는 젊은이들, 결혼 기피, 감소하는 인구, 거짓과 분열의 저질 정치, 핵무장으로 협박하는 북한의 존재에도 정신 못차리고 이념 대결로 치닫은 국민 등 어느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이러한 불안과 우울함을 명품 소비로 극복하기보다는 스마트한 목표와 꺽이지 않는 마음의 끈기로 모두가 명품인생을 누림으로 삶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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