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처별로 가격차가 최대 1.5배(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까지 나타나

젖병의 가격, 안전성 및 영·유아를 둔 소비자 평가단 132명의 품질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안전하고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소비자 평가결과가 ‘매우 우수’인 젖병 3개 추천

닥터브라운 PES젖병(1만5천200원),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1만7천300원),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1만9천110원) 선정

최근 고가의 수입브랜드 유아용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비싼 가격의 수입 젖병은 저렴한 국내브랜드 젖병에 비해 품질이 좋고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젖병을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젖병의 품질 및 안전성, 가격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젖병 23종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출 등 안전성을 시험·평가하고, 그립감, 디자인, 세척용이성, 제품설명도, 부속품 교환의 용이성, 배앓이·중이염 방지 등에 대한 소비자 비교평가를 실시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젖병에 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내 ‘K-컨슈머리포트’란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젖병 23종의 몸통, 뚜껑, 젖꼭지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검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제품 모두 중금속, 니트로사민류, 비스페놀A 등이 검출되지 않아 식약청의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고시에 적합했다.

가격·품질 비교평가 결과 및 추천 제품 제시

젖병 23종에 대한 품질 비교평가를 위해 먼저 영·유아의 자녀를 둔 부모 132명을 대상으로 젖병 구매 및 이용 현황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소비자가 젖병을 구매하고 이용할 때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항목인 그립감, 세척용이성, 디자인, 기능성(배앓이 및 중이염 방지), 부속품 교환의 용이성, 제품설명도 등 6가지를 소비자 비교평가 항목으로 결정했다.

소비자 비교평가는 이러한 6가지 평가항목을 토대로 현재 영·유아의 자녀가 있는 부모 132명이 젖병 23종을 직접 사용 또는 관찰한 뒤 평가하는 방식을 취했다. 품질 평가 결과는 항목별로 조사대상 젖병 중 상위 25% 이상에 속하면 ‘매우 우수’, 상위 25~50% 수준에 속하면 ‘상당히 우수’, 상위 50~75% 수준에 속하면 ‘우수’, 하위 25% 미만에 속하면 ‘보통’으로 평가했다.

안전성 시험검사 결과 문제가 있는 제품은 없어 모든 젖병의 품질은 보통 이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품질 비교평가는 2012년 5월에 실시했고, 평가자들의 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30대가 71.97%(95명)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8.18%(24명), 40대가 7.58%(10명), 50대가 0.76%(1명)이었다. 남녀비율은 여자가 98.48%(130명), 남자가 1.52%(2명)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품질비교평가 결과, 폴리에테르설폰(PES)·폴리페닐설폰(PPSU)·실리콘 재질의 젖병은 대체로 우수한 평가를 얻은 반면, 폴리프로필렌(PP) 및 트라이탄 재질의 젖병은 낮게 평가됐다.

폴리에테르설폰(PES)재질의 젖병의 대부분은 열 및 충격에 강해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평가에서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우수’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폴리페닐설폰(PPSU)재질의 젖병은 가볍고, 내열성, 내구성, 내화학성, 내충격성이 우수해 소비자 평가에서도 대부분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리콘 소재의 바비실 실보틀 실리콘젖병(3만7천63원)은 배앓이·중이염 방지 기능 및 제품설명도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 디자인·그립감 측면에서 ‘상당히 우수’등으로 평가받아 종합평가 결과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젖병은 흠집이 나기 쉽고 사용기한이 짧으며 소비자 평가에서도 전반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특히 메델라 PP젖병(7천283원) 및 코들라이프 안티콜릭 PP젖병(1만5천750원)은 종합평가 결과 조사대상 제품 중 하위 25%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트라이탄 소재의 닥터베타 쥬얼리(TT2)젖병(3만9천800원)은 그립감, 세척 용이성, 부속품 교환의 용이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종합평가 결과 조사대상 제품 중 하위 50%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자 비교평가 결과, 조사대상 제품 중 종합평가 결과가 ‘매우 우수’인 제품 중 가격이 비싸지 않은 닥터브라운  PES젖병(1만5천200원), 이벤트 BPA프리 PES젖병(1만7천300원),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1만9천110원) 등 3개 제품을 추천제품으로 선정했다. 

다만, 치코 제로BPA PES젖병(2만3천51원) 및 피죤 모유실감 PPSU젖병(2만2천905원)은 가격 이외의 소비자 종합평가 결과는 ‘매우 우수’였지만, 젖병 23종 중 가격이 각각 3, 4번째로 비싸 추천제품에서는 제외했다.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 젖병은 모두 식약청의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고시에 적합한 안전한 제품이다. 그러나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 젖병은 사용하다가 흠집이 생길 경우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용출되거나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어 안전성 논란의 소지가 많고, 이미 유럽 등에서는 제조, 판매, 수입 등이 금지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사용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어 추천하지 않았다.

동일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판매처별로 가격차가 최대 1.5배(유피스 쇼콜라 PPSU 젖병)까지 나타났으며, 백화점, 대형마트, 유아용품 전문점, 인터넷 쇼핑몰 중 인터넷쇼핑몰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젖병 구매가이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젖병의 종류는 다양하다. 각 유형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이를 고려해 엄마와 아기의 기호의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젖병은 젖병의 형태가 단순하다. 일반 젖병의 형태에는 젖병 몸통 양쪽이 직선형이거나 상당히 굽은 유선형 두 가지가 있다.

일반 젖병은 아기들이 잡기 쉬운 형태로 설계돼 그립감이 좋은 편이고, 대부분의 유축기와 젖병 워머는 제공된 일반 형태의 젖병과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돼, 이들 기구를 사용할 경우 우유를 다른 병에 옮겨 담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목의 각도에 맞춰 구부러진 젖병은 병목이 구부러져 있어 아기가 편안한 자세로 쉽게 젖병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품설명서에 따르면 일부 병의 하단에 통풍구가 있는 경우에는 젖병 안이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게 돼 아기가 우유를 빨아마실 때 공기를 함께 마시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아기가 우유를 마실 때 공기를 함께 마시게 되면 배앓이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 하단 통풍구는 배앓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목의 각도에 맞춰 구부러진 젖병은 우유를 넣을 때 병을 옆으로 잡고 있거나 특별한 깔때기를 사용해야 하므로 불편하다.

넓은 젖병 (보통 와이드넥, 또는 와이드 젖병이라고 표기돼 있음)은 일반 젖병과 비교했을 때 젖병의 길이가 약간 짧으면서 젖병의 폭은 넓으며, 넓은 젖꼭지를 사용한다. 넓은 젖꼭지의 종류에는 우유 흐름 속도별로 1,2,3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젖꼭지의 구멍이 +자 형태이거나 Y자 형태도 있다.

젖병 하단에 통풍구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젖병 몸통 양쪽이 직선형인 것과 약간 굽은 유선형인 것, 비스페놀A가 없는 유리 재질, 플라스틱 재질 등 다양한 종류로 생산된다.

좁은 젖꼭지에 비해 넓은 젖꼭지는 유두혼동이 적어 직접 수유와 젖병 수유 사이에서 변경을 시도하는 엄마들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젖병에 비해서 가격이 다소 비싸다.

일회용 젖병은 일회용 고무 팩 또는 실리콘 팩이 단단한 외부홀더 안쪽에 고정돼 젖꼭지와 맞물려 있다.

수축이 가능한 일회용 팩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기가 우유를 마시더라도 젖병 안이 일정한 압력으로 유지돼 배앓이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실리콘 재질은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회용 멸균 비닐을 사용하는 일회용 젖병은 사용하고 난 일회용 팩은 버리고 젖꼭지만 세척하면 되므로 야외활동 등 젖병세척이 어려운 경우에 편리하다. 그러나 일회용 팩을 지속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자연 흐름 젖병은 병의 중심에 삽입돼 있는 깔대기와 비슷한 모양의 2중 빨대 장치가 있다.

제품 설명에 의하면 자연흐름젖병에 설치된 장치는 젖병 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아기가 우유를 마실 때 공기를 함께 마시지 않아 배앓이 방지에 효과적이라 한다.

그러나 다른 배앓이 방지 기능을 보유한 젖병과 비교해 보았을 때 자연흐름젖병은 세척이 용이하지 않다. 또한 배앓이 기능 방지장치를 세척하기 위해서는 젖병 구입 시 제공되는 작은 털브러시가 필요한데, 사용 중 분실하거나 파손될 경우 추가로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배앓이 방지 기능을 보유한 젖병은 목의 각도에 맞춰 구부러진 젖병, 일회용 젖병, 자연 흐름 젖병 등이 있다.

공기를 우유와 함께 삼키는 것은 아기의 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배앓이 방지 기능을 보유한 젖병은 아기가 우유를 먹을 때 삼키는 공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 병 하단에 통풍구가 있거나 깔대기 모양의 배앓이 방지 장치를 설치했거나, 우유를 담는 신축성 있는 팩을 추가했다. 아기가 만약 우유를 먹고 난 후에 불안해한다면 이런 종류의 병을 사용해 보는 것 좋다.

온도 센서가 부착된 젖병은 내장 온도 센서를 가지고 있어 우유가 너무 뜨거우면 색상을 변경해 알려준다. 아기가 뜨거운 우유에 민감할 경우 고려할 만하다.

자체 살균 젖병은 살균을 위한 추가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병 안에 물을 붓고 3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된다.

젖병 소재별 특징

폴리프로필렌(PP)는 끓는 물에 넣어도 병모양이 변형되거나 비스페놀A가 용출되지 않아 열탕소독이 가능하며 안전한 소재이다.
반면 흠집이 나기 쉬운 재질로 세척 시 부드러운 스펀지 솔 또는 실리콘 젖병 전용 솔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기한도 짧다.

폴리카보네이트(PC)재질의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 후 한때 사용이 많이 줄기도 했지만 여전히 젖병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재로 가격이 저렴하고 충격에 강하다. 그러나 이 재질의 젖병을 오랜 시간, 고온 소독하거나 사용 중 젖병 내부에 흠집이 날 경우 비스페놀A가 용출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젖병 내부에 흠집이 나지 않게 주의하고, 매우 뜨거운 물에 열탕 소독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젖병의 사용기한 역시 최대 6개월 정도로 자주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폴리에테르설폰(PES)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인체에 가장 안전한 소재로 내열성이 우수해 고온에서 열탕 소독을 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충격에도 강하다. 그러나 폴리에테르설폰(PES)재질의 젖병은 반투명한 갈색을 띠어 세척 후 남아있는 침전물 등을 확인하기 불편하다.

폴리페닐설폰(PPSU)는 항공기의 부품과 의료기기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로 내열성, 내구성, 내화학성, 내충격성이 우수해 최고급 플라스틱 신소재로 불린다. 미국 FDA, NSF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소재로 열에 강해 열탕 소독 시 변형 또는 변색이 없고 가벼운 편이지만 가격은 비싼 편이다.

트라이탄은 미국에서 개발한 신소재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고 내열성이 우수하다. 다양한 컬러로 제작이 가능해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젊은 엄마들의 선호가 높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폴리에테르설폰(PES)소재의 단점인 불투명성을 어느 정도 개선한 신소재로 매우 가벼우며 내구성, 내마모성이 우수하다. 소각 시 아황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페놀A가 용출되지는 않지만 내열성이 약해 열탕 소독이 어려우며 가격이 비싸다.

대부분의 실리콘 젖병의 겉면은 플라스틱 소재, 안쪽은 실리콘재질을 사용한다.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안전한 소재인 반면에 무겁고, 변색이나 먼지 등으로 때가 쉽게 타는 경향이 있다. 다른 재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며 교체 시기는 관리 상태별로 6개월~1년 정도이다.

젖병에 사용되는 유리는 열에 강하고 환경호르몬이 방출되지 않는 강화 유리이다. 유리 젖병의 경우 다른 소재보다 흠집이 생길 염려도 적고 고온에서 안심하고 소독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그러나 심한 충격을 받으면 깨질 수도 있고, 아기가 혼자서 잡고 사용하기에는 무거워 반드시 엄마가 잡고 수유해야 한다. 유리 젖병을 사용할 때에는 늘 금이 가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젖꼭지 고르기

젖꼭지는 아기가 먹는 우유의 농도나 양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하는데 생후 0~3개월 아기에게는 1단계, 3~6개월 아기에게는 2단계, 6~18개월 아기에는 3단계 젖꼭지가 적합하다.

젖꼭지는 아기의 월령에 따라 구멍의 수와 크기를 늘려 바꿔주는 것이 좋으며 (＋)십자형은 빠는 힘이 강한 아기에게 좋고, Y자형은 빠는 힘만큼 벌어지기 때문에 월령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ㅡ형은 과즙이나 섬유질이 많은 것을 먹일 때 적당하며, ㅇ자형은 분유만 먹일 때 사용 할 수 있다.

젖꼭지의 모양은 일반적으로 둥근형과 누크형 두 가지가 있다.

둥근형 젖꼭지는 엄마의 유두 모양과 비슷하고 크기도 작아 아기에게 거부감이 적고, 누크형 젖꼭지는 아기가 엄마 젖을 빨 때의 구강 상태에 따라 젖꼭지가 변형되는 과정을 살펴 개발한 치의학적 제품으로 젖꼭지 하단 부위가 부드럽게 물린다.

젖꼭지 소재별 특징

현재 시판되는 젖꼭지는 고무(라텍스), 실리콘 소재 두 종류이다.

고무(라텍스) 젖꼭지는 옅은 갈색을 띠는 천연 고무로 신축성이 좋아 엄마 유두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반면, 열에 약해 오래 사용할 경우 고무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반면에 실리콘 젖꼭지는 투명하고,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인체에 무해한 소재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젖병, 어떻게 고를까?

흔히 젖병의 소재는 플라스틱이나 유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플라스틱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종류별로 그 특징이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엄마들은 열탕소독을 선호하므로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고 내열성이 강한 소재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젖병의 환경호르몬 문제 중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비스페놀A이다.

비스페놀A는 주로 젖병, 컵, 스포츠 물통, 밀폐용기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플라스틱 원료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으로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젖병 제조업체들은 플라스틱 젖병의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됐던 폴리카보네이트(PC) 사용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스페놀A가 아기의 발달과 체내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2011년 3월부터 비스페놀A가 들어간 플라스틱 젖병의 제조를 금지하고, 6월부터는 판매와 수입까지 전면 금지했다.

현재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도 유아용 젖병 제조 시에 비스페놀A의 사용금지 등을 포함한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을 발표해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젖병을 선택할 때 비스페놀A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BPA-FREE 마크를 확인하고, 소재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따져가며 구매해야 한다.

젖꼭지의 소재도 살펴라!

아기 입에 직접 닿는 부분은 젖꼭지다. 그 때문에 젖병뿐 아니라 젖꼭지의 소재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신생아용 젖꼭지는 대부분 가장 얇고 말랑말랑한 실리콘소재이다. 그러나 아기의 월령이 높아지면서 젖을 빠는 힘도 세지고, 두뇌 발달을 위해서는 충분한 구강 운동이 필요하므로 무조건 말랑말랑한 젖꼭지를 고집하기보다는 아기의 발달 단계에 맞춰 한 단계씩 단단한 젖꼭지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실리콘 다음으로 많이 쓰이면서 안전한 소재는 천연고무이다.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워 엄마의 유두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천연고무소재의 젖꼭지는 특성상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박테리아나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척 및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배앓이 방지기능도 살필 것

아기가 아무리 젖을 먹어도 항상 적절한 압력이 유지되는 엄마 젖과 달리, 젖병은 외부 공기를 유입시켜 일정한 압력을 유지해주는 별도 장치가 필요하다.

공기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젖병 안이 진공상태가 돼 아기가 젖 빨기도 힘들어지고, 우유와 함께 공기를 삼키게 돼 배앓이를 유발하게 된다. 최근에는 이런 배앓이 방지 기능을 겸비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이 기능 또한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젖병 사용 시 주의사항

① 먹다 남긴 우유는 바로 버린다.
우유를 젖병에 담아둔 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우유의 기름과 때가 젖병에 끼게 되어 닦기 어렵고 병균이 증식하게 된다.

② 젖꼭지를 찬물로 씻어준다.
젖병과 젖꼭지를 찬물로 깨끗이 세척한다. 뜨거운 물로 씻으면 남아있는 찌꺼기가 응고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찬물로 씻는다. 젖꼭지에서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젖꼭지의 바깥쪽부터 문질러 씻는다. 그런 다음 젖꼭지를 뒤집어 안쪽을 문질러 씻는다.

③ 세정제로 구석구석 닦아준다.
젖병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세정제를 솔 등에 묻혀 거품을 내어 젖병 안쪽까지 잘 닦은 다음 찬 물로 여러 번 헹구어 준다.

④ 끓는 물에 열탕소독을 하는 경우
젖병이 잠길 정도의 물에 젖병과 젖꼭지를 담가 젖병은 3분, 젖꼭지는 30초정도 소독하고 소독된 집게로 건져낸다.

⑤ 젖병과 젖꼭지를 건조시킨다.
소독을 끝낸 젖병과 젖꼭지는 충분히 건조시켜야 줘야 한다. 젖병은 거꾸로 세워서 물기가 잘 마르도록 해 준다.

⑥ 젖꼭지를 끼우고 뚜껑을 닫아 보관한다.
소독한 후 건조시킨 젖꼭지는 젖병에 끼워서 뚜껑을 닫아 보관한다. 젖꼭지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공기 중의 먼지가 앉지 않게 해야 한다.

⑦ 젖꼭지와 젖병은 여러 개 모아 씻는다.
젖꼭지와 젖병은 여러 개를 사용해서 일일이 씻지 않아도 되도록 여유있게 준비해야 한다. 모아 씻어야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젖병, 환경호르몬 줄이는 노하우

① 끓는 물에 오래 삶지 않는다.
열탕 소독 시 젖병을 장시간 삶으면 제품이 변형되기 쉽고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끓는 물에 3분쯤 담갔다 꺼내는 게 적당하다.

② 젖병을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젖병은 오래 사용할수록 환경호르몬이 많이 검출될 수 있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을 넘기지 말고 젖병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내부에 긁힌 자국이 생기거나 뿌옇게 변했다면 바로 교체한다.

③ 열탕 소독 후 물로 헹군다.
너무 고온으로 열탕 소독을 했을 경우 환경호르몬이 녹아난 채 젖병에 붙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소독 후에는 깨끗한 물로 한 차례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소비자 주의사항

젖병을 구매할 때 안전성 및 아기의 선호를 고려해 소재를 선택하고 추가기능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평가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일한 재질의 젖병이라도 가격과 품질은 천차만별이므로 이를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격은 추천제품들의 경우에는 최대 1.3배, 폴리페닐설폰(PPSU)재질 젖병의 경우에는 최대 2.6배, 폴리카보네이트(PC)재질 젖병의 경우에는 최대 5.5배까지 차이가 났다.

현재 폴리카보네이트(PC)재질 젖병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젖병에 흠집이 있을 시 비스페놀A의 용출 또는 세균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폴리카보네이트(PC)재질 젖병은 끓는 물 또는 매우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유의사항은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에 의거해 관리되고 있으므로 이 사항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젖병가격의 경우 판매처(백화점, 대형마트, 아기용품전문점, 인터넷쇼핑몰)에 따라 동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꼼꼼히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품 포장의 겉면 또는 제품설명서 등에 젖병의 몸통, 뚜껑, 젖꼭지 재질명, 재질별 특징, 젖병 관리방법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표준화된 제품표시 정보체계를 구축해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일부 수입제품(코들라이프 안티콜릭 PP젖병, 스와비넥스 젖병, 피죤 모유실감 PPSU젖병, 디프락스 젖병, 쭈쭈베이비 팬시PC젖병, 누비 와이드넥 노스필 젖병, 치코 제로BPA PES젖병)의 경우 한국어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우므로 수입·판매업자들은 반드시 한국어 설명서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 조사 결과 젖병 부속품의 파손 또는 분실로 인해 부속품 추가 구매가 필요한 경우 구매가 쉽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부속품을 얻기 위해 제품을 새로 다시 구입하는 실정이므로 젖병 부속품의 원활한 판매 및 체계적인 A/S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jy@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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