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이용객수와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 항공기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업황 정상화 전망이 계속되자 소비자 모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인천공항의 일일 여객수는 10만1404명을 기록하며  2020년 2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이전(약 20만명)과 비교해선 절반수준으로 회복됐다. 인천공항 이용객수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저 3000명 이하로 떨어진 바 있으나, 올 하반기 엔데믹화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도 250만8357명으로 전달(192만3452명) 대비 30% 이상 늘었다. 2020년 2월(397만1511명) 후 2년 8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항공기 운항 횟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중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2022년 동계기간(2022년 10월 30일~2023년 3월 25일) 국내외 항공사들의 국제선 정기편 항공 운항 일정표에 대해 162개 노선 주 2711회 운항을 인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동계 대비 58% 수준이다. 국토부는 수요 회복 추이를 고려해 최대 60%까지 추가 증편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공항의 이용객 수가 증가한 것은 일본과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이후 강화했던 입국규제를 완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봉쇄조치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업황 회복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인천공항의 항공기 운항횟수는 내년 하반기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관 슬롯 조정회의에서 내년 하계시즌(3월 말~10월 말) 항공기 운항 스케줄에 대해 협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의 결과 인천공항의 내년 하계 예상 슬롯 배정 횟수는 26만3004회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하계(9만9077회)와 비교해 265%, 2019년 하계(23만3650회)와 비교해서 12.5%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내년 하계기간에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종전 최대 운항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업황 정상화 전망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최근 증가한 여객 수요를 잡기위해 위해 기내 주류, 서비스 개편 등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국제소믈리에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2019년 챔피언 마크 알머트 소믈리에와 협업해 기내 제공 와인 50종을 새로 선정해 공개했다. 이번에 선정된 와인들은 공급 계약 절차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비행기에서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편의점에서 선보였던 국내 항공사 최초 여행 콘셉트 수제맥주 ‘호피 라거’를 이달 15일부터 기내 서비스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OZ541편을 시작으로 미주·유럽·대양주 노선 등 국제선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다낭·괌 등 4~5시간 이상의 중거리 노선에서 승객들이 즐길만한 콘텐츠 제공에 나섰다. 지난달 17일부터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손잡고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S’를 무료 대여하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닌텐도 스위치’ 기내 대여 서비스도 재개했다.

진에어는 사전 주문 기내식을 확대 개편했다. 대표 메뉴인 ▲치킨과 감자튀김 ▲베이컨 김치볶음밥 ▲함박스테이크 덮밥 ▲비빔밥 등을 포함해 총 12종으로 구성했다. 기내식 사전 주문은 홈페이지, 앱 또는 고객서비스센터를 통해 항공기 출발 72시간 전까지 이뤄져야 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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