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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네옴시티, 누산타라' 해외 신도시 사업 뛰어든다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16 18:03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신시장으로 꼽히는 중동과 아세안 지역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등 도시 단위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지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기 위해 움직이는 모양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포스코, 한국전력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네옴시티 내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7일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빌리티 및 에너지 분야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에 건설할 예정인 새 행정수도 ‘누산타라’ 조성 사업에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뛰어든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국토 특성에 맞춰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 확장에 나서고 LG CNS는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를 맡는다. 

사우디 신규 도시 '네옴시티' 사업 뛰어드는 재계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포스코·한국전력·한국남부공사·한국석유공사는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사우디국부펀드(PIF)와 그린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착공 및 2029년 완공을 목표로 39만6694㎡ 규모의 부지에 그린수소·암모니아를 연간 120만톤(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협약 액수는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재생에너지로만 생산한 ‘그린암모니아’는 수소에 질소를 결합시킨 형태인 만큼 수소에 비해 압축 및 액화가 용이하고, 액화수소 대비 단위 부피당 1.5~2배의 저장 용량을 갖고 있어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도 가능하다. 최근 그린수소 운반수단이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정을 받으며 차세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물산 등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네옴(NEOM)'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사업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홍해 아카바만을 사이에 두고 이집트 시내 반도 건너편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저탄소 첨단 미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화 710조원을 들여 주거도시, 산업단지, 관광단지 등을 모두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삼성의 인공지능(AI)기술, 5G(5세대 네트워크)·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성 방안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네옴시티 도시 전체에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전기·수소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공급하고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어 교통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사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SK와 한화는 차세대 각각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수소에너지,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재계의 눈길도 모이고 있다.

현대차·LG 인니 새 수도 '누산타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

아세안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누산타라’ 조성 프로젝트가 핵심 먹거리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데다 국토가 1만8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모빌리티 및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곳이다.

지금까지 저개발 상태가 이어져 온데다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의 천도를 추진 중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기회 또한 풍부한 시장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도심 내 항공 모빌리티를 넘어 지역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운영을 계획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인구 6억명 규모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MOU를 맺고 현지에서 AAM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장(사장)과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 등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산토노 신수도청장은 이 자리에서 “신수도에 AAM을 도입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살아있는 실험실’로서 배움과 노동,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MOU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도 이전에 발맞춰 현지 AAM 시스템을 선점하기 위해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기체를 시험 비행하는 등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 사업도 이뤄진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시에도 별도의 만남을 갖고 스마트시티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첨단도시 조성의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LG CNS는 새 수도의 스마트시티화를 담당한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G CNS는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를 맡는다. 신수도청이 토지이용계획, 교통신호체계 등 기본 설계를 마치면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서비스를 구상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의 도시’, ‘모빌리티 특화 도시’와 같이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LG CNS가 물꼬를 튼 가운데 LG그룹 차원의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공동 사업 참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장 분야에서 LG전자가, 디지털망 구성에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LG CNS는 이번 협약에 이어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투자공사인 PT.PP(PT. Pembangunan Perumahan), 인도네시아 공항공사의 자회사인 PT.HIN(PT. Hotel Indonesia Natour)과도 MOU를 체결한다. 이들은 발리 사누르(Sanur) 지역 스마트시티 시범 사업도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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