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국내 등기임원 가운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여성은 1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에서 2%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 중 12명은 모두 오너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소영 SM 엔터테인먼트 이사만이 자수성가형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재벌닷컴은 개정 자본시장에 따라 31일까지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회사 2천148개의 등기임원 개인별 보수 지급현황을 집계해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보수총액 5억원 이상자는 조사대상 전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재직 등기임원 1만2천738명의 5.5%를 차지했다. 

집계 결과, 세전 수령액 기준으로 연간 보수액(근로소득, 퇴직소득, 기타소득 합계액)이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6명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인 경우가 292명, 5억원에서 10억원 미만이 407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전체의 1.9%인 13명에  그쳤다.

여성 가운데 남소영 SM엠터테인먼트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모두 총수 자녀이거나 오너가 출신이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호텔롯대에서 32억3천800만원, 부산롯데호텔에서 12억7천500만원 등 계열사에서 총 50억3천300만원의보수를 받아 여성 경영인 중에서 보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이희경 오리온 부회장이 오리온에서 43억7천900만원, 미디어플렉스에서 5억2천200만원 등 총 49억원1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회사 전체가 경영부실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29억800억원, 25억원의 고액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 이혜경 동양 부회장 역시 10억8천만원을 받았다.

그 밖에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이 11억6천700만원, 김은성 보령제약 대표이사와 김은정 보령메다앙스 대표이사 자매도 9억1천100만원, 8억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경우, 6억8천500만원을 받았다.

반면,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5억9천200만원을 기록해 비오너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여성 중 5억원대 보수를 기록했다. 김정돈 매일유업 대표이사의 모친 김인순 명예회장도 5억4천200만원을 받았다. 

한편, 100억원대 보수액을 기록한 6명 가운데 최대한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급여와 상여급 등을 합친 근로소득이 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여성의 등기임원 수준을 고려할 때, 이는 차이와 수치가 급격히 벌어지는 대목이다. 더구나 비오너 일가일수록 수치가 줄여들고 국내에 단 1명 수준인 것을 비추어 볼 때 여성의 고위 경제직 입지가 아직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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