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글로벌 소비자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사도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등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74만대 수준인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5년 2172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테슬라는 올 4분기 전 세계 시장에 전기차 34만3830대를 판매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12개 공장을 지어 연간 2000만대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테슬라의 판매 대수를 제쳤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BYD는 올해 3분기 전년보다 200% 이상 늘어난 53만7164대를 판매했다. BYD는 올해 3월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전자제어장치와 모터 제조공정까지 수직계열화하며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완전히 접고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가 됐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산업 전반을 이끈다. 전용 플랫폼인 E-GMP로 전기차 전환을 본격화하는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기로 한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HMGMA)을 통해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대한 차량 판매 대수가 증가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 등 친환경 차의 판매 호조를 보였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관련 차종의 수출도 집중 추진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64만520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판매실적인 54만8162대와 비교하면 17.9%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판매량은 12만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으며 해외 판매량은 52만5183대로 19.1% 늘었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기아 1만3779대, 한국GM이 1107대를 판매해 총 3사의 1만4886대 팔려나가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올 10월 글로벌 판매량은 34만73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 내수 6만736대, 해외 28만6588대 판매로 각각 5.1%, 13.9% 증가했다.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량인 아이오닉 6는 3667대 팔렸고  아이오닉 5는 2169대 팔렸다. 

기아는 국내 4만3032대, 해외 19만5628대로 총 23만866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외에서 각각 13.7%, 7.5%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총 1만1291대가 팔렸다.

한국GM은 10월 2만68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들어 최대 증가폭이다. 내수 판매는 4070대, 수출은 2만2741대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3.3%, 419.0%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트레일블레이저가 1360대로 실적을 리드했다. 전기차는 볼트 EV가 199대, 볼트 EUV가 908대 팔렸으며 볼트 EUV는 네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65.6% 증가한 1만925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4338대로 전년 동기대비 13.3% 줄었지만, 수출은 1만4920대로 125.2% 늘었다. 지난달 28일 판매를 시작한 XM3 E-TECH 하이브리드가 약 5000대의 사전계약 물량에 대한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297대의 실적을 올렸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시속 50km 이하 도심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내수 7850대, 해외 5306대를 판매하며 각각 139.4%, 261% 증가한 기록을 세웠다. 전체 글로벌 시장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77.0% 증가한 1만3156대다. 새로 출시한 토레스가 내수시장에서 4726대 팔리면서 전월에 이어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기차 3종을 신규 출시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토레스를 베이스로 하는 U100을 출시하기 위해 중국 BYD와 협력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10만대 규모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115% 늘어난 10만681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EU가 차량 제조사들이 2035년 이후 판매하는 신차의 탄소배출량을 100% 감축해야 한다고 규정함에 따라 유럽지역에서 2035년부터 휘발유,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들의 전기차 기술 발달이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공격적인 시장영향력 확대에 나설 전망이고, 중국업체들도 중국 정부가 2035년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한만큼 빠르게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업체들도 전기차 기술 개발을 더욱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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