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신라스테이’와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의 ‘호텔오노마’가 각각 비즈니스호텔과 5성급호텔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는 이달 말 ‘10개월 간 객실 100만개 판매’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신세계 대전 아트&사이언스에 들어선 호텔 오노마는 충남권 유일 5성급 호텔로서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중이다.

신라스테이 '한 해 객실 100만개 판매' 기록 전망

최근 신라스테이는 이달 말 ‘한 해 객실 100만 개 판매’ 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록은 국내 호텔업계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단순계산으로는 올해 초부터 매일 체크인 3000회 이상, 평균 투숙률이 80% 이상이어야 달성 가능한 실적이다. 올해 말까지는 객실 약 25만 개가 추가로 판매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신라 측은 이번 목표 달성을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여가 생활을 중시하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스테이는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적자를 냈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호텔에서 즐기는 ‘가성비 호캉스’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 흑자로 반등했다”며 “워케이션 상품, 지역별 한 달 살기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해 젊은 층의 관심을 모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진 사장이 추진해 2013년 경기 화성시 동탄에 첫 번째 지점을 냈다. 호텔신라의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했다는 평을 듣는다. 

신라스테이는 2014년 2호점인 서울 역삼점을 열고 2015년 제주·서대문·울산·마포·광화문 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최근 신라스테이 여수를 오픈하며 현재 전국 14개 지점 4510개 객실로 규모를 확대했다.

객실 수 역시 국내 단일 호텔브랜드로 가장 많은 규모다. 향후 전북 전주, 세종, 제주 등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도 신규 출점해 2025년 20개 지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호텔오노마, 대전 유일 5성급 호텔...'지역 핵심 랜드마크' 꼽힌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브랜드다. 지난해 8월 27일 1호점 ‘호텔오노마 대전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 파크에 개점했다.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 엑스포 타워의 5~7층, 26~37층까지 총 15개층 규모로 들어서 있다. 뉴욕 허드슨 야드, 맨하탄 타워, 록본기 힐즈 등을 디자인한 록웰을 비롯해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객실 수는 총 171개로 이 중 스위트룸은 13개, 프리미엄 객실은 30개 이상이다.

신세계 엑스포 타워와 호텔 오노마가 들어선 대전 광역시는 타 도시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다는 평을 듣는 만큼 그간 '5성급 호텔 개점'이 국제 행사 유치, 지역 축제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혀 왔다.

실제로 대전관광공사는 지난 5월 ㈜신세계 센트럴시티와 호텔오노마의 '대전 MICE 산업 육성과 대형 행사 유치·개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을 통해 양 측은 △대형 국내·외 행사 유치 및 개최시 적극적인 홍보 지원 △과학·의료·초광역관광 활성화 사업 협력 △각종 행사 개최시 컨벤션 및 숙박시설 제공 협력 △대전 MICE산업 육성 및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공동 마케팅을 약속했다.

호텔오노마는 지난 6월 대전 최초 5성급 호텔로 지정돼 지난 7월 현판식을 진행했으며,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개최된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이하 UCLG) 총회 기간에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했다. 

앞서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한 이후 2009년 부사장 진급 전까지 호텔 사업을 지휘했다. 지난 2018년부터 자회사를 통한 위탁 경영 형태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운영하기 시작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직접 경영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호텔 오노마는 향후 몇 년 내에 보다 직접적으로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게 될 것 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기간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던 상황에 신라스테이는 가성비 호캉스로, 호텔오노마 대전은 지역랜드마크이자 핵심 숙박시설로 주목 받았다”며 “엔데믹 이후 해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는 만큼 업황 회복과 함께 전체 호텔사업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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