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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뚜기 브랜드 체험 공간 '롤리폴리 꼬또'. |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창립 50년을 넘긴 장수 식품 기업들이 100년 기업을 향한 준비에 나고 있다. 한국 문화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K-푸드를 앞세워 진출하는 한편 내수시장에서는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트랜드를 선도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의 지속가능 식품기업' 시리즈를 통해 주요 식품 기업들을 집중 조명한다.
풍림상사에서 창립 53주년 ‘오뚜기’로
오뚜기는 함경남도 원산 출신의 함태호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한 ‘풍림상사’가 모태다. 함 명예회장은 창업 이후 도전적 경영으로 ‘오뚜기 즉석카레’, ‘산타스프’, ‘오뚜기 케챂’, ‘오뚜기 마요네스’ 등 제품을 출시하며 분말카레, 분말 스프 등 제품의 ‘국내 최초 생산’ 기록을 여럿 세웠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시판용 레토르트 식품도 ‘오뚜기 3분 카레’다.
함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 1984년 입사했으며, 이후 26년간 근무해 2010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함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총 3000여 명 직원들의 정규직 비율이 약 99%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지배구조 단순화 단행·호실적 기록 전망
오뚜기는 최근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 각각 1대 0.5314 대 0 비율로 합병을 마쳤다.
이번 합병에 따라 통합법인 ㈜오뚜기 지분 비율은 함 회장 25.07%, 숙부 함창호 4.32%, 여동생 함영혜 2.84%, 누나 함영림 2.81%, 아들 함윤식 과장 2.79%, 딸 함연지 1.07%, 함영제 0.92% 등 41.55%가 됐다.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317억원, 영업이익 1067억2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4.3%, 23.5% 오른 수치다. 이 가운데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매출은 전체의 11.3%(1725억원)를 기록했다.
경쟁업체 대비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라면 사업이 2조100억원 규모의 국내 라면 소매 시장 점유율 26.4%를 차지하는 등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 외에 유지류(18%)나 양념소스(14%)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9월)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8245억원, 영업이익 55억6000만원의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제품 가격인상분 반영과 B2B 판가관리 등을 통해 상반기에 이은 높은 외형성장률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물류, 원재료비용과 관련된 부담 상승으로 마진 및 이익성장세는 이전대비 다소 조정되나 이익 성장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내 높은 캐시카우(cash cow) 비중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고마진 제품의 이익이 가정간편식(HMR), 냉동식품 등 성장 제품군의 기반으로 이어지는 사업부문간 이익 선순환 구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전략이 P(가격)에서 Q(판매량)로 재차 변화시 활용 가능한 카드가 많다는 측면 또한 향후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이미지’ 갈아입는 중...MZ세대 공략 강화
한편 최근 오뚜기는 ‘젊은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기존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공식캐릭터 ‘옐로우즈’를 발표하고 미식가 ‘뚜기(ttogi)’, 길잡이 강아지 ‘마요(mayo)’, 대식가 병아리 ‘챠비(chabi)’ 등 세 캐릭터가 미식 레시피 개발 여행을 떠난다는 ‘세계관’을 공개하면서 MZ세대 트랜드에 발 맞추고 나섰다.
2030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있는 HMR, 채식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함 회장이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동하는 장녀 함연지씨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하기도 하면서 MZ세대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11월 오뚜기 굿즈 및 식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스토어 ‘롤리폴리 꼬또’를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수제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손잡고 ‘진라면’을 모티브로 한 수제맥주 ‘진라거’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선 3월 서울 논현동에 쿠킹 클래스 진행용 브랜드 체험 공간 ‘오키친 스튜디오’를 열고 4월엔 뷰티 브랜드 ‘페리페라’와 콜라보 화장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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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 |
심장병 환아 지원·지역 농가 상생 등 ESG행보 지속
한편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저소득층 가정 심장병 환아에 대한 수술비 지원 사업이다. 1992년 7월 함태호 명예회장이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바로 어린이”라며 사회복지법인 한국심장재단에 매달 5명의 수술비를 5년간 지원한다는 제의를 전한데서 시작됐다.
1997년 7명으로 지원자 수를 확대한 후 현재 매월 환아 22명의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총 5727명이 혜택을 받았다.
환경영역에서는 에코 팩토리(친환경 생산시설), 에코 패키지(친환경 포장) 등 6개 환경 테마를 통해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안양공장, 대풍공장 등 오뚜기 및 관계사 공장의 보일러 연료 전환 및 고효율 설비 도입을 단행했다.
2018년부터 ESS를 도입한 대풍공장은 충전한 심야 전기로 주간 최대 전력피크를 제어해 약 10%의 시간당 전력비를 절감했으며, 2020년 신축돼 녹색건축 우수(그린 2등급) 등급을 받은 ‘오뚜기중앙연구소’는 지열시스템 도입에 따른 냉난방 효율 향상 등으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
이외 마늘, 돼지고기, 대파 등 제주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지역 맛집과 콜라보해 출시한 ‘제주똣똣라면’ 등으로 지역 농가와의 상생 경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제주담음’ 브랜드를 론칭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주 흑돼지 카레,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 등을 출시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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