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외식물가 급증으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커지자 유통·식품업계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리론칭하고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SK스토아는 더본 코리아와 손잡고 HMR 제품을 출시한다. 롯데제과도 HMR 월간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4조4000억 원대에 육박했으며 올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2023년까지는 약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식품 원재료가격 인상으로 외식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가정간편식으로 외식을 대체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는 HMR PB(자체브랜드) ‘요리하다’를 리론칭했다고 밝혔다.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요리하다’를 리뉴얼해 시장경쟁력을 키운다는 포부다.

새로운 ‘요리하다’는 ‘집에서 즐기는 셰프의 레시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명을 제외한 콘셉트, 전략, 패키지 등 전체를 교체했다.

우선 주요 마케팅 타겟을 ‘바쁜 일상 속 미식 생활을 추구하는 30대 워킹맘’으로 설정, ‘미식, 안전한 식재료, 간편함, 트렌드’ 등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강레오 센터장 외 7명의 셰프로 구성된 FIC(Food Innovation Center)를 꾸렸으며 롯데중앙연구소를 활용한 자체 품질검사, 식품안전 전문업체를 통한 위생 진단·검사, HACCP 인증 등으로 안전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또 ‘요리하다’ 전용 패키지 디자인을 고안, 상품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패키지 전면에 상품의 특징적인 포인트를 엠블럼 모양으로 표시해 소비자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SK그룹 유통 계열사 SK스토아도 더본코리아와 ‘지역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HMR 제작에 나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맛집을 발굴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TV쇼핑 판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그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을 통해 소개했던 지역 식당의 주력메뉴를 SK스토아의 HMR(가정간편식) 형태로 판매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 ‘포방터시장 홍탁집’으로 유명한 식당의 닭볶음탕을 첫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는 SK스토아와 더본코리아가 직접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가 도시재생 활성화 관점에서 자생력 향상을 통해 맛집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SK스토아는 △MD 컨설팅 지원 △TV쇼핑 및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 편성 △통합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선 앞서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가 가정간편식(HMR) 정기구독 서비스 ‘월간밥상’을 론칭했다. 과자, 아이스크림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 간편식까지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며 D2C(Direct to Consumer) 전략 강화에 나선다.

롯데제과 월간밥상은 계절과 주제에 알맞게 구성된 ‘Chefood(쉐푸드)’ 간편식 꾸러미를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전후까지 발송하는 서비스다. 구성 제품들을 낱개로 구입하는 것 보다 평균 1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구독 옵션은 ‘소확행팩’과 ‘마니아팩’ 두가지로 구성했다. 월간밥상 구독은 롯데제과 공식 온라인몰 ‘롯데 푸드몰’에서 신청할 수 있다. 론칭을 기념해 10월 한 달간 반값 페이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동안 월간밥상을 구독하면 첫 달 구독료의 반값을 롯데 푸드몰에서 사용가능한 L캐시로 지급한다. 

한편 식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에 '집밥' 재료비와 외식비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식품업계 외에 유통가에서도 자체 상품을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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