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식품업계가 자체 캐릭터 마케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MZ세대 감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외부 캐릭터 이용시 지불해야 하는 지식재산권 로열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이모티콘·의류·식기·침구 등 ‘굿즈’ 판매에 따른 수익창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hy는 시장에 출시한지 51년 된 제품 ‘야쿠르트 라이트’를 의인화한 신규 캐릭터 ‘야쿠’를 선보이고 지적재산(IP)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야쿠 캐릭터를 입힌 핸드타올, 밀크글라스, 그립톡, 피크닉 용품, 드라이버 커버 등 생활 밀접형 제품을 출시했다. 향후 마케팅 목적에 따라 판매용과 고객 증정용으로 나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hy는 특히 자체 개발한 사이버 아이돌 그룹 ‘하이파이브(HY-FIVE)’도 보유 중이다. 하이파이브는 hy의 5개 인기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2021년 데뷔곡을 시작으로 크리스마크 캐롤송, 3집 싱글 퍼레이드 등을 발매했다. hy는 향후 하이파이브와 야쿠를 내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비라거는 최근 제품출시 70주년을 자축하며 내놓은 한정판 ‘좀비라거’ 제품 전면에 ‘랄라베어’ 캐릭터를 강조했다. 랄라베어는 오비라거가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며 옛 마스코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캐릭터다. 

앞서 오비라거는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친근하면서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판단, 옛 마스코트를 리뉴얼해 굿즈·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특히 패션 브랜드 게스와의 협업,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스코트를 활용하면서 지난해 영국 모노클 매거진이 선정한 ‘최고의 마스코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뚜기도 최근 심볼 마크인 웃는 얼굴의 어린이들을 모티브로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Yellows)’를 론칭했다.

옐로우즈는 오뚜기 로고를 닮은 행복한 미식가 ‘뚜기(ttogi)’, 길잡이 강아지 ‘마요(mayo)’, 대식가 병아리 ‘챠비(chabi)’ 등 세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미식가 ‘뚜기’가 맛있는 음식 레시피를 만들어달라는 편지를 받고 반려견 마요, 병아리 챠비와 ‘옐로우즈 결사단’을 만들어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는 배경 스토리도 꾸렸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빙그레 왕국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캐릭터와 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하며 빙그레왕국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면서 선보인 ‘호치’ 캐릭터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호치 공개 이후 호치의 친구인 ‘넹’과 ‘묘찌’를 추가하기도 했으며, 각각 유기농 우유와 짜짜로니에 활용하는 캐릭터로 기획했다. 최근에는 방송사 tvN의 ‘뿅뿅 지구오락실’과 협업해 호치캐릭터에 우주복을 입힌 이미지로 한정판 ‘지구오락실X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2019년 브랜드 리뉴얼 당시 뉴트로 콘셉트로 하늘색과 파란색의 테마 색상과 두꺼비 캐릭터를 선보였다. 두꺼비 캐릭터가 인기를 끌자 굿즈상품을 출시하면서 식음료업계 ‘캐릭터+굿즈 마케팅’의 포문을 열었다. 2020년에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밈, 키덜트, 뉴트로 등 트랜드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의 캐릭터를 공개해 굿즈 상품, 이모티콘, 팝업스토어 등으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하는 전략”이라며 “IP비용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설 수 있어 향후 캐릭터 마케팅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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