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K-뷰티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지속 추진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부터 ‘뉴 뷰티’와 ‘디지털 전환’을 핵심 패러다임으로 삼고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데다 기존 해외 매출을 담당하던 중국시장의 업황이 급변하자 ‘디지털 글로벌 영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LG생활건강은 NFT발행을 통해 브랜드별 독자 세계관을 구축하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양측의 고객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창립77주년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전환 ‘뉴 뷰티’ 이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창립 77주년을 맞아 ‘뉴 뷰티(New Beauty)’와 ‘디지털 전환’을 강조중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지난달 창립기념사를 발표하며 “현재는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을 고객에 두고 비즈니스를 재정의, 재조정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은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에 국내외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뉴 뷰티는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영역에서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간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위닝투게더(Winning Together)’를 기반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서 회장은 올해 신년사 발표 당시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그룹은 하반기 들어 디지털 전환 전략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그룹은 지난 8월 말 직영 자사몰 AP몰을 론칭 10년만에 ‘아모레몰’로 리뉴얼했다. 

또 최근에는 강화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온라인을 통해 개척하고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서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활동이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북미시장에서도 현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인구 수 4위 국가로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1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도 2024년 약 3조9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북미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라네즈가 뷰티 & 퍼스널 케어(Beauty & Personal Care)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로 등극하는 한편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가 완판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2분기 북미 전체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급증한 상태다.

LG생활건강, NFT·메타버스 디지털 생태계 공략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도 앞서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뷰티 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를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삼고 있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 고객의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디지털(Digitization)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또 “디지털 공간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데이터를 더 면밀히 분석해 트렌드를 읽어내는 한편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SNS상에서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고객접점에서의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고 AI를 활용한 처방 개발로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NFT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디지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빌리프, 닥터그루트 등 브핸드의 NFT 생성 단계부터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생성되는 디지털 아트인 제너러티브 아트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커뮤니티를 확장중이다. 지속해서 NFT와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예술과 브랜드의 접점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LG생활건강은 빌리프의 스토리텔링형 세계관 ‘빌리프 유니버스’를 오프라인 유통현장에 접목해 10월 한 달간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팝업 전시를 선보였다.

빌리프는 그간 브랜드 스토리와 가치관을 담은 빌리프 유니버스를 활용해 NFT를 발행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빌리프 유니버스 월드를 오픈하는 등 온라인 상에서의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 이번 팝업 전시를 기점으로 브랜드 세계관을 오프라인 경험으로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빌리프는 10월 중 유니버스의 메인 캐릭터인 '닥터 던컨'을 중심으로 두 번째 NFT를 발행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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