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1만9800여대다. 전년 동기 6만9023대 대비 73.6% 증가한 규모다. 지난 9월 한달 기준으로도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38대를 기록, 월별 기준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경쟁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수입차 업계에선 메르세데스-벤츠가 첫 E클래스급 전기 세단 ‘EQE’를 최근 출시했다. 폭스바겐도 유럽 외 첫 수출국으로 한국을 선정하고 전기 SUV ID.4를 출시했다. 11월에는 볼보와 BMW가 각각 전기 플래그십 SUV EX90과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EV6 GT를 최근 출시했다. 이외에 레이, 코나, 캐스퍼, 카니발 등 그룹의 인기 차종 전동화 모델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도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을 내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말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출시했다. 1억원대 고가 모델로 고급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더 뉴 EQE는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벤츠는 ‘더 뉴 EQE 350+’ 모델을 먼저 선보인다. 추후 고성능 AMG 모델 및 사륜구동 4매틱 모델 등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달 ID.4를 출시했다. ID.4는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장착된 첫 번째 SUV 모델이다. 82㎾h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405km, 도심 426km, 고속 379km이다. 

볼보와 BMW는 각각 내달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볼보코리아가 출시할 EX90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로 기존 중대형 라인업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개선한 신규 플랫폼 SPA2를 기반으로 한다. 

BMW는 BMW코리아는 7시리즈 기반의 전기차 i7을 출시할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25㎞를 주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구체적인 사양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6일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첫날 계약 대수는 국내 완성차 모델 중 역대 최다인 3만7446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산업부 인증 기준 최대 524㎞(롱레인지 2륜구동 기준)다. 아이오닉6는 53.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와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로 나뉘며 롱레인지는 74kW 전륜모터가 추가된 HTRAC(사륜구동)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사륜구동 기준으로 제로백 5.1초 수준을 구현했다. 5개 트림 가운데 4개 트림이 국비 보조금 전액인 7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방비 까지 포함하면 서울 기준으로는 총 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4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아이오닉6는 연내 유럽에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유럽 기준 완충시 주행거리 최대 614km를 인증 받았다. 아이오닉6는 유럽 승용차 테스트 방식인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기준으로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버전이 614km의 주행 거리를 달성했다. 53kWh 배터리가 장착된 보급형 모델은 429km를 인증 받았다.

기아도 ‘더 기아 EV6 GT(이하 EV6 GT)’를 4일 출시했다. EV6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의 고성능 버전으로 EV6 대비 모터 성능을 대폭 높였다. 최고 출력 270㎾, 최대 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탑재했다. 430㎾(585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 3.5초, 최고 속도는 시속 260㎞다.

400V/800V 멀티 충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게 걸리는 시간은 18분이다. EV6 GT는 전용 주행모드 ‘GT 모드’를 탑재했다. 자동으로 모터, 브레이크, 스티어링, 댐퍼,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등을 최적화하는 모드다. 

이에 더해 EV6 GT에는 기아 최초로 ‘드리프트(drift) 모드’가 적용됐다. 선회 시 후륜 모터에 최대 구동력을 배분해 차량이 실제 조향 목표보다 안쪽으로 주행하는 현상인 오버스티어를 유도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외 내년에도 기존 내연차의 전동화 모델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내년 레이 기반 파생형 전기차 레이 EV는 1인승 밴과 5인승 승용 두 자리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 EV는 지난 2012년에도 출시됐으나 당시 국내 충전인프라의 부족, 짧은 주행거리 등을 이유로 2018년 단종됐다. 신형 레이 EV는 배터리, 모터, 주행거리를 개선해 출시될 전망이다.

현대차도 내년 상반기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다. 캐스퍼 전동화 모델도 내년 중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출시가 과제로 꼽히는 쌍용차는 신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U100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쌍용차는 U100으로 미래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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