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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 9월 29일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에서 '제5회 메타사회 대학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김기남 회장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작은 엔진, 반도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김기남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을 이끌어온 최고 기술자로 꼽힌다. 

포럼 진행은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이영재 교수가 맡았다.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회사에서 "반도체는 첨단 전자정보통신 산업이 핵심 소재로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선진 각국은 반도체 산업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대만에게 반도체 협력의 강화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구비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를 보이고 있고, 우리 정부도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패키지 법안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도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이 우리나라의 안보와 발전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김기남 회장은 반도체 생태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반도체 산업, 반도체 생산 시스템, 원리 등을 설명했다. 또한 실리콘에서 출발한 반도체가 칩이 되는 공정 과정과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웨이퍼의 개념 등을 소개했다.

또 웨이퍼 한 장에 설계된 7대 최대 개수 대비 정상 작동 칩 개수의 비율을 가리켜 '수율'이라고 칭한다는 점도 설명하면서, 이러한 수율이 높을수록 기술력이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점도 알렸다.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사진=여성소비자신문

특히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반도체가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는 점을 전망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생태계에 발생한 균열을 지적했다.

펜데믹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반도체 수요에 미국과 중국, 대만 등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하에 반도체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은 반도체를 국가 안보로 인식하고 대통령과 총리 등이 직접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점을 짚은 것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경우 반도체를 안보 이슈로 다루는 등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고 일본의 기시다 총리도 경제안보 각료들에게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시키라는 주문을 했다. 유럽 역시 반도체를 자급자족하기 위해 주권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에 있어 인력 양성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 주도로 인력을 키우는 대만 등과 달리 한국의 경우 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인력 양성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수 인력 양성이 바로 반도체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R&D 지원 정책과 학계에서 육성된 우수인력, 기업의 이익을 인재양성에 재투자하는 행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회장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만드는 반도체 산업에 대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김기남 회장은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2014년에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총괄 사장을 거치고 2018년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과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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