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시 성동구청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내 펫보험의 가입요건이 국내 반려동물가구에 적용되기 힘든 경우가 많아 보험의 실효성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병길 의원이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펫포험의 가입률과 실효성 등 전반적으로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17년 0.03%(2781건), 2018년 0.12%(8025건), 2019년 0.28%(2만4322건),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로 1%도 달성하지 못했다.

가입 조건은 A사는 3개월부터 만 8세까지(갱신시 만19세까지), B사는 만 0세부터 8세까지, C사 역시 생후 61일부터 8세까지(갱신시 20세까지), D사도 생후 60일 이상 만 9세 미만까지로 시니어 반려동물의 경우 최초 가입이 어려웠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 가구의 27.7%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 현황 조사 보고서에는 병원 질병치료비와 관련해 87.4%의 응답자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또한 농품부의 반려견 나이 현황에 따르면 국내 9세 이상 반려견은 2019년 78만7705마리(37.7%), 2020년 96만829마리(41.4%) 2021년 114만6241마리(41.4%)로 평균 10마리 중 4마리가 9살을 넘어 펫보험 가입이 제한된다. 

이처럼 반려동물가구가 국내 동물병원비로 인한 부담을 느끼고, 국내 추정 반려견 수 대비 9세 이상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현행 펫보험 시장에서 나이 제한 문턱에 막히는 반려견들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펫포험 가입 요건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4 개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 현황을 살펴보면 , 월평균 보험료는 A 사 5만1292원, B사 4만4997원, C사 6만8303원, D 사 2만1550원으로 4개사 월평균 펫보험 보험료는 4만6536원 으로 나타났다.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등록제를 연계시키는 사업도 진척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등록증을 제출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동물등록제는 반려 목적의 2개월령 이상인 개는 반드시 지자체에 등록을 하게 한 제도다. 

2021년 국내 반려동물(강아지·고양이) 총 743만2935마리 중 465만124마리가 등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물 미등록으로 처분 받은 건수는 단 125건(0.0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보험사들이 펫보험 나이 제한을 완화하고 정부는 동물등록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단속·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정부와 보험업계 두 개의 바퀴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3개사에 불과했던 반려동물보험 판매 보험회사는 2020년 9곳으로 확대됐다.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를 비롯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모두 반려동물보험 산업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반려인들의 펫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을 판매 중이다. 순수보장형 보험상품으로 생후 60일부터 만 8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1년 또는 3년 중 선택 가능하며 만기 재가입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의 최신 펫보험은 가입요건이 보다 완화됐다. 장기 펫보험 신상품 '위풍댕댕'은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및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반려견 담보는 생후 61일부터 만 1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3년 또는 5년 주기의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반려견의 질병·상해로 인한 통원, 입원, 수술 비용을 실손 보상하고, 장례지원비와 배상책임도 보장하는 ‘아이(I)러브(LOVE)펫보험’을 출시했다. 슬·고관절 질환과 피부질환, 구강질환까지 보장하는 등 특약을 추가해 상품의 보장범위를 넓혔다.

3년간 동일한 보험료를 내는 3년 갱신형 상품으로, 아프거나 나이가 들어도 반려견의 연령이 20세일때까지 계약이 자동 갱신된다. 생후 3개월부터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펫퍼민트’는 반려견의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으로 소형 반려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슬개골 탈구·고관절 질환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과 인수거절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생후 3개월부터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수술, 입원시 의료비를 담보하는 ‘수술입원형상품’ 과 통원진료까지 추가적으로 보장하는 ’종합형상품’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상품의 경우 고양이까지 보장하고 있으며 신규가입시에는 7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