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내달 1일부터 주택용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메가줄(MJ 가스사용열량단위) 당 2.7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증가하는 가구 당 평균 5400원씩 요금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라 오는 1일부터 주택용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16.99원에서 15.9% 상향 조정된 19.69원으로 오른다. 음식점과 이미용업, 숙박업 등에서 사용하는 영업용1의 도시가스 요금은 MJ당 16.59원에서 19.32원으로 16.4% 조정된다. 또 목욕탕과 폐기물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에서 사용하는 영업용2의 도시가스 요금은 MJ당 15.59원에서 18.31원으로 17.4% 인상된다.

이같은 인상률을 적용하면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5400원씩 증가하게 된다. 서울 기준으로 월 평균 3만3980원이었던 도시가스 요금이 3만9380원으로 상승한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가스 공급 차질로 액화천연가스(LNG) 국제 가격이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최근 환율이 1400원대까지 급등하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LNG 수입단가에 연동해 산정하는데, 그간 국제 LNG 가격이 급등한 반면 가스요금 인상은 소폭 이뤄지며 가스공사가 원가 이하로 가스를 공급하게돼 미수금이 커졌다는 것이다.

미수금 수입 LNG 대금 가운데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손실 금액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가스공사의 미수금(손실금)은 올해 2분기 기준 5조1000억원으로 약 3.5배 급증했다.

실제로 국제 LNG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상승 중이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LNG 가격지표인 일본·한국가격지표(JKM)에 따르면 2020년 7월 100만BTU(열량단위) 당 2.4달러였던 LNG 현물가는 지난해 1분기 10달러를 넘기고 올해 3분기에는 47달러까지 급등했다.

한편 문제는 현재 이처럼 높아진 LNG 가격이 향후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산 PNG(파이프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이 끊긴데다, 러시아도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대한 가스 통제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존 러시아산 가스를 사용하던 국가들이 LNG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5월까지 유럽연합(EU) 28개국에 공급된 러시아산 PNG는 450억㎥로 전년 동기대비 210억㎥ 감소했다. 반면 유럽내 수입된 LNG는 220억㎥로 늘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7년 러시아산 PNG 수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물량이 제한된 LNG 시장에 유럽국가들의 구매가 장기화 된다는 의미다. 당초 LNG는 한국, 중국, 일본 극동아 3국만 사용해 가격 인상 요인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왔으나 앞으로는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원희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LNG 국제 공급은 전년 대비 2100만톤 증가하는 반면 유럽의 LNG 수요는 3000만톤 증가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어서 LNG 현물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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