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유통업계가 상생, 친환경 키워드를 강조하며 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ESG 비전을 선포하는 한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이 소상공인 등과의 상생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ESG전문 온라인 편집관 ‘리.그린(Re.Green)관’을 열었다. 그룹 내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도 ESG경영 강화를 선포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롯데쇼핑은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백화점 송파점을 통해 길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 및 수리해 판매하는 ‘라이트브라더스’와 ‘재생자전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세계그룹 조선호텔·SSG닷컴·신세계백화점, 환경·소상공인 지원 강조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비전으로 ‘의미있는 머무름’을 선포하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조선호텔은 폐기물 배출량 절감을 위한 ‘웨이스트 마이너스’ 활동으로 전 사업에서 일회용품 어메니티를 없애 폐기물량 30%을 감축하고 자원순환품목 30개를 개발한다는 자체 목표를 설정했다.

대용량·친환경 인증 어메니티, 무라벨 생수, 태블릿 PC를 통한 체크인 등을 도입한다. 자원 순환을 위한 호텔 활동으로는 폐식용유·일반 폐기물 업사이클링, 폐린넨을 활용한 굿즈 제작을 추진한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넷제로’ 활동으로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 에너지 사용량 관리 등을 시행 중이다. 신규 사업장 건축시에도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고객과 관련된 ‘밸류 플러스’ 활동을 위해서는 로컬제품·친환경 제품 소싱율을 확대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의미있는 머무름’ 테마 아래 전 사업장에서 오는 12월 31일 까지 ESG 패키지를 호텔 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재활용 여행 가방, 웨스틴 조선 서울은 업사이클링 여권 케이스 등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과 연계해 신진 공예작가 20여명의 작품 200여종을 미술 전문관 ‘아트&크래프트’ 내 공예품을 추가 입점시켰다. 

SSG닷컴은 다과상, 백자 잔, 소반 등 공예품 추가 입점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SSG닷컴은 국내 신진 공예작가에게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판매 활동 지원을 통해 국내 퀄리티 높은 공예품을 알리고 유통이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입장이다. 향후 개별적으로 쓱닷컴에 직접 입점을 원하는 공예 작가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에 부산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동백상회’를 오픈했다. 부산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는 동백상회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하고, 시는 동백상회 운영을 총괄하며, 센텀시티점은 매장을 제공한다.

부산시는 지난 2020년 11월 동백상회를 구축해 부산역에 소재한 유라시아플랫폼 1층에서 운영했으나 유라시아플랫폼의 공간 재편으로 2올해 6월 매장을 철수시켰다.

부산시는 “이번에 동백상회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입점하게 되면서 지역 우수제품의 홍보 효과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 모델로 중소기업 판로 개척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지누스·더현대몰 통해 친환경 행보 박차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Net Zero)을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누스는 회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26년까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3곳의 해외 생산법인에서 사용되는 전력을 100%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해외 생산법인에서 사용하는 지게차, RTO(배출가스 정화장치) 등의 공장설비를 2026년까지 친환경 설비로 교체한다. 이어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11개국에 위치한 전 사업장의 전구를 모두 LED(발광다이오드)로 바꾸고 각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50여대 이상의 차량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목표다.

지누스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 내년부터 해외 진출 국가 11곳 가운데 개발도상국에서 운영중인 사업장을 통해 숲 조성 사업을 전개한다. 또 재래식 아궁이와 비교해 40% 가량 땔감을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아궁이 쿡스토브(Cook Stove)의 보급도 지원한다.

지누스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2030년께 연간 총 9만t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전문 온라인 편집관 ‘리.그린(Re.Green)관’을 오픈했다. 백화점업계에서 ESG 테마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문 온라인관을 선보이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리.그린관은 현대백화점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지속가능 상품 운영 기준을 통과한 120여 개 국내외 패션·아웃도어·화장품 브랜드와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하는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 10여 곳의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면에 부상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리.그린관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며 다양한 브랜드의 판로 확대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협력사 ESG 지원하고 재생자전거 판매

롯데쇼핑은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와 협력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 사업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협력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총 1억원 출연한다. 동반위는 업종·기업별 맞춤형 ESG 평가지표 개발, ESG 교육·역량 진단, 현장실사(컨설팅),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동반위는 K-ESG 가이드라인, 중대재해처벌법 등 최신 ESG 경향을 반영해 개정한 ‘동반위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을 올해 사업부터 적용한다. ESG 평가지표 준수율이 우수한 협력 중소기업은 동반위 명의의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받는다.

확인서를 발급받은 협력 중소기업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국내외 판로 개척 지원, 금융과 복리후생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동반위는 ▲금리우대(신한·기업·경남·국민은행) ▲수출지원 서비스(코트라) ▲환경·에너지 기술지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편 롯데쇼핑은 롯데마트를 통해 ESG경영을 실천중이다. 롯데마트는 서울시, 라이트브라더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12월 14일까지 3개월간 송파점 1층에 ‘라이트브라더스 재생자전거 팝업스토어’를 운영키로 했다.

재생자전거는 길거리에 방치되고 버려진 자전거를 서울시 내 자활센터에서 수거·수리·재생해 상품화한 것이다. 그간 라이트브라더스 온라인 매장과 10개 자치구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돼 왔다.

재생자전거 사업은 판매 수익을 통해 지역 자활센터의 소득원 마련과 고용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재생자전거 선순환 고리를 통해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롯데마트 송파점에 열리는 ‘재생자전거 팝업스토어’를 통해 재생자전거의 판로가 확대되고 소비자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유통업계일수록 시장 트랜드에 민감하다. 최근 소비자들이 여행, 쇼핑, 브랜드 선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친환경' 등 ESG 코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유통 공룡들도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ESG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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