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삼성전자는 7일 평택 캠퍼스 제3공장(P3)을 공개하며 본격 가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캠퍼스를 통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ESG 및 상생경영을 실천하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을 이끌 계획이다.

평택3라인, 반도체 시장 지배력 키운다

평택 3라인은 지난 7월부터 낸드플래시 양산 시설을 구축하고 웨이퍼 투입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조성된 이곳은 용지 규모만 289만㎡(약 87만평)로 축구장 400개에 달하는 면적으로, 총 6개의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3라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4라인은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4라인의 구체적인 착공시기와 적용 제품은 미정이나 향후 반도체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착수했다.

3라인 생산 제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다. 삼성전자는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3라인에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첨단 생산 시설을 구축할 전망이다.

삼성은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 중이다. 이번 3라인을 통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초격차 기술 확보를 통해서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도 기흥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며 기술력을 강조했고 이번 3라인 역시 제조 역량을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공장은 전체 길이 7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반도체 건물이다.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외부인 출입이 불가한 공장 내부는 클래스1000 기준을 충족한 클린룸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평택캠퍼스는 현재 임직원 1만여 명, 협력사와 건설사 직원 6만여 명이 근무 중으로 평택시와 안성시의 지역 상생 협력사 83개 사와 상생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 중이다.

국내 반도체 사업장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리사이클 방진복을 도입하며 ESG 경영도 실천 중이다.

여기에 협력사의 환경안전 역량 향상을 위해 1천700평 규모의 ‘평택 협력사 환경안전 아카데미’를 지난달 오픈하고 협력사 직원들이 VR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 등에 대한 교육도 제공한다. 이는 국내 최대의 협력사 환경안전 전문 교육시설로 기흥-화성 캠퍼스 환경안전 아카데미보다도 3배 큰 규모다.

평택캠퍼스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 무대이기도 했다. 때문에 반도체 등을 주축으로 한 '한미 경제 안보 기술 동맹'의 상징으로도 꼽힌다.

삼성 “반도체 혹한기 일수록 투자” 강조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직접 P3 가동 의미와 삼성의 반도체 전략 등을 설명하면서 반도체 혹한기에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택캠퍼스는 업계 최선단의 14나노 D램과 초고용량 V낸드, 5나노 이하의 첨단 시스템반도체가 모두 생산되는 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단지로 성장 중"이라며 “반도체 생산 및 친환경 사업장 구축, 지역사회, 협력사 등과 다양한 상생활동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 대표이사는 또 “삼성전자는 호황기에 투자를 많이 하고 불황기에는 투자를 적게 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했던 결정이 호황기에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시황이 하반기에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지만 이러한 위기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업황과 관계없이 삼성의 기존 페이스대로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 감축, 칩4 동맹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야 할 일과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며 “칩4 동맹이 이뤄질 시, 중국에 이해를 구한 다음 미국과 협상하는 방향이 좋겠다는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