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숨을 자각하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면, 신경계에 조절 곤란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으니 분명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공황장애 또한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만큼의 과도한 긴장 상태에 놓여 살아 숨 쉬는 삶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조절 곤란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먼저 신경계를 살펴보고, 조금 더 조절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연습해야 한다. 연습은 심장에서 가장 먼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면 발을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해 서서히 내부로 주의를 옮기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훈련 과정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며 조절 능력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숨이 자연스럽게 돌아온다. 그리고 다른 특별한 노력 없이도 불안감이 줄어든다. 이렇게 안정된 상태가 되면 비로소 목표로 하는 숨 연습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목적이 있으면 방향이 설정되고, 그 방향이 곧 숨 연습의 기준이 된다. 애초의 목적과 숨 연습을 지속적으로 연결해주지 않으면 미처 습관을 들이기도 전에 길을 잃거나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쉬어지는 것으로 착각하며 안정되고 편안하며 올바르게 숨을 쉬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삶에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을 안타깝게도 인지하지 못한다.

목적을 설정하면 숨 연습의 분위기를 알맞게 조성할 수 있고, 연습의 이유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목적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빛을 발한다. 생활이 조금 편안해지고 풍족해지거나 문제가 조금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면 연습에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그럴때에도 목적은 연습의 원료가 되어 준다.

불안이나 스트레스 말고도, 숨쉬기 연습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있다.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곤혹스러워하는 문제이다.

자신이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임을 머리로는 인지하지만, 우린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학습하기 때문에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행위라고 인지하는 것이다.

좋은 숨쉬기를 연습하고, 그 숨쉬기를 생활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 훌륭한 이유는, 연습에서 오는 직접적인 장점이지만, 나 자신의 욕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 소중한 사실을 온전히 긍정하는 시작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숨쉬기 연습을 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자세가 기본이다. 앉은 자세, 선 자세, 누운 자세, 여기서는 어떤 자세가 어떤 숨쉬기에 좋은지 알아보도록 한다.

앉은자세

 앉은 자세는 명상에서도 가장 흔하며 숨 연습에도 효과적이다. 앉아서 하는 연습은 보통 바 닥에 가부좌를 튼 채 진행되지만, 숨 연습을 할 때 의자에 앉아 바닥에 발을 단단히 고정 하는 자세가 일반인들에겐 가장 추천해줄 수 있는 자세이다.

만약 엉덩이가 불편하거나, 바닥에 앉는 것이 힘들다거나, 삶의 뿌리가 단단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의자에 앉아 숨 연습을 할것을 권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좌석과 등받이가 튼튼한 의자에 앉아야 하며 허리 근육이 약한 경우라면 쿠션을 받혀 앉도록 한다.

발은 골반 넓이로 벌리고 팔은 허벅지 위로 편안하게 올려놓고, 따뜻하다면 위로 향하게 한다. 평소 요가 수련을 해왔던 분들이나 척추 근육에 긴장감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는 바닥에 앉아서 숨 연습을 진행한다. 바닥이든, 의자에 앉든 반드시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머리를 똑바로 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자세

숨 연습에서 흔히 가르치는 자세는 아니다. 하지만 선 자세는 땅과 접촉하는 활동인 그라운딩(grounding)이나 강렬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특정한 연습을 할 때 중요한 자세이다. 선 자세는 아주 단순하며, 신발과 양말을 벗어 바닥이나 땅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면 더욱 좋다.

발을 모으거나, 골반 너비로 벌리고 바르게 선다. 머리가 앞쪽으로 쏠리지 않게 주의하고, 항상 자신의 귀가 어깨선과 나란할 수 있도록 맞춘다. 팔은 자연스럽게 다리 옆으로 두거나, 가슴 앞에 합장하며 심장의 박동을 느끼는 것도 추천한다.

누운자세

누운 자세는 회복을 위한 숨 연습에 좋다. 슬픔이나 후회를 누그러뜨리고, 직관에 다가가며, 수면에 도움을 주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누운 자세는 크게 목과 허리를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방법 두 가지로 나뉜다.

바닥에 매트나 담요를 깔고 편안하게 누우면 된다. 팔은 몸통 양옆에 편안하게 두어도 되고, 한 손은 배에, 한 손은 심장에 둔 자세도 좋다. 만약 지지할 물건이 필요하다면 무릎 밑이나 목 아래에 부드러운 배게나 둥글게 만 담요를 두어 허리와 목의 부담을 줄여준다.

김유경 요가 칼럼니스트  efaa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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