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논란으로 시작된 ‘가성비 식품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대형마트 3사는 앞선 치킨 할인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 피자, 탕수육 등 식품 할인을 시작했다. 편의점업계의 CU, GS25, 이마트24도 치킨 프로모션에 가세하는 가운데 유통가에 식품 경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한통가득 탕수육’을 9월 1일부터 7일까지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7800원에 판매한다. 

‘한통가득 탕수육’은 튀김옷이 입혀진 돼지고기 상품을 매장에서 튀겨 파는 먹거리다. 롯데마트는 파트너사와 협의해 돼지고기 물량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사전 기획해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마트는 탕수육에 더해 피자도 할인 판매한다. 1일부터 14일까지 치즈앤도우의 '오리지널피자'를 정상가 1만 4800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980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3사는 치킨으로 시작해 피자 등 반값식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홈플러스의 ‘당당치킨’(6990원)이 품절사태를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하자 이마트가 ‘5분 치킨’을 한시적으로 9980원에 판매했고, 이어 롯데마트가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 상품 1.5마리를 1만5800원에 판매했다.

치킨 경쟁이 뜨거워지자 반값 피자도 등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시그니처 피자’를 정상가 4990원에서 2490원으로 할인 판매했고, 이마트는 24일까지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시지 피자’를 1인 1판 한정으로 5980원에 판매했다.

한편 대형마트의 이같은 가성비 식품 경쟁은 편의점 업계로 번지고 있다. 매장에서 조리하는 소용량 즉석치킨을 판매하는 편의점들은 9월 한달 간 ‘N+1’ 중정행사에 나선다.

CU는 9월 말까지 즉석조리 치킨 2+1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상품은 넓적다리 일반·매콤 2종, 참숯구이 닭꼬치 일반·매콤 2종, 치킨꼬치 일반·매콤 2종으로 같은 가격의 상품 간 교차 구매도 가능하다.

CU는 최근 치킨 매출이 증가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CU의 지난달 1~26일 조각 치킨과 프라이드 치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5%, 78.9% 증가했다. 특히 복날 맞이 2000원 할인 행사에서 프라이드 치킨 매출은 지난해 행사 기간보다 248%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치킨 전체 매출 신장률(3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CU는 이번 치킨 행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후 10월에도 2+1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S25는 더큰바삭통다리 제품 구매 시 펩시콜라 190㎖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더큰반마리치킨·부먹치킨을 사면 칠성사이다 500㎖를 제공한다. GS25는 올해 치킨 상품류를 늘리며 차별화 상품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24는 200여개 점포에서 기름에 튀기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구운 즉석조리 식품인 '오븐쿡'을 판매 중이다. '바삭한마리치킨+콜라 상품을 비롯해 참숯닭꼬치·순살치킨꼬치 등 14종 오븐 즉석조리 상품을 테스트 운영 중이다. 9월부터는 한달 동안 참숯닭꼬치는 2+1,  핫도그·곰돌이치킨바 상품은 1+1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데다 코로나19 기간 치킨, 피자, 탕수육 등 주요 식품 가격과 배달비가 꾸준하게 올랐던 점이 가성비 식품의 인기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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