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공사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우리 주요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먼저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는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 건설을 위해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은 28일 "현재 기초공사의 첫 번째 단계로 피어(기둥) 시추가 진행 중"이라면서 "빗물 배수로도 현장 전체에 설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 하반기 테일러 공장의 가동을 목표로, 지난 상반기 중 터닦기와 주차장 포장 등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서 5세대(5G) 통신,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은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테일러시의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테일러 건설 현장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박람회에서는 협력사에 건설 계획 등을 공유하고, 하청업체를 통한 현장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지난 5월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 공장 설립지로 미국을 유심히 검토 중이다. 현재  워싱턴과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주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생신 기지로, 글로벌 의약품의 60%가 현재 미국에서 생신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여타 글로벌 바이오업체들과 입지를 나란히 하기 위해 미국 내에 생산 거점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케미칼도 GM과 협력해 캐나다에 세운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배터리 중간재인 전구체 공장 신설과 양극재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GM과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설립 최종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캐나다 퀘벡주에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GM과 맺은 중간재 공급 계약만 21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만큼 북미 공장의 생산 확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합작사를 중심으로 전구체와 양극재 추가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미국 내 소재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차도 내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만약 올해 공사를 시작한다면 2024년 하반기에는 완공도 가능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일본 '혼다'와 함께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양사는 29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총 5.1조원(44억불)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공장 부지는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하여 2025년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 및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Acura)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 구축한 혼다와의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협력 통해 전동화에 앞장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기차 200만 대 판매를 위해 총 48조 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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