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시장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진 여파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의한 역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주가 지수 하락에 따른 추가로 5천억원 이상 변액보증 준비금을 적립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된 이유도 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2020년 4376억원에서 작년 6104억원으로 39.5% 급증했다가 올해엔 320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별도기준으로도 49.8% 감소한 2천743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 측은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상품 평가, 처분손실 증가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금리 상승에 따라 지급보험금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도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71% 줄어든 3314억원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6조4780억원으로 보장·저축성 보험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사측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익 감소와 상반기 시행한 특별상시전직지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 급감의 원인으로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희망퇴직 일환인 특별상시전직을 통해 15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빅3 생보사를 제외한 곳도 이러한 실적 급감은 마찬가지다.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10.2% 감소한 2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1,5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줄었다. 

동양생명도 상반기 순익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9% 감소세를 나타냈다.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3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가 또 다시 늘었다.

생보사의 이러한 실적 둔감은 기준금리 상승 등 시장금리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보통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유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계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보유 채권을 매각해 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금리 상승이 이어지자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된 것.  

하반기 역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생보사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정형 고금리 계약을 많이 보유한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하락 위험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가 관건으로 회계제도 전환 이후 이익의 금리 민감도가 현행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완화돼 하반기 일부는 환입 될 가능성 있다"고 언급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