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달러(약 4976억원)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3억1969만달러)보다 19.9%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9191만달러), 미국(4786만달러), 일본(332만달러), 대만(1483만달러), 필리핀(1477만달러), 태국(1460만달러), 말레이시아(1304만달러), 호주(1277만달러), 캐나다(1159만달러), 네덜란드(1130만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줄곧 늘어났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37.4% 급증하며 본격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 증가율은 5.8%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다시 20% 가까이 늘었다.

당초 코로나19 발병 직후에는 수출 호조의 원인으로 사회적 각국에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라면을 비롯한 간편식 수요가 커진 점이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엔데믹 화에도 수출이 증가한 것을 두고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식 자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농심은 올해 미국 2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공장 본격 가동으로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농심이 제2공장을 준공한 것은 미국에 첫 공장을 지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만이다. 그간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4170만 달러(2005년)에서 3억9500만 달러(2021년)로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2공장 준공식에서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5년까지 미·중·일 현지 법인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LA에 '삼양아메리카'를 출범한 데 이어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 상태다.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3886억원)의 45%,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신규 시장 진출 목표로는 올해 중동 지역에 250억원어치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설정했다. 오는 2023년 목표는 500억원이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9년 50%, 2021년 60%를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 매출 규모는 2016년 930억원에서 2021년 3886억원으로 5년 만에 4배로 증가했다. 

오뚜기도 미국과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에 각각 법인을 세워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뚜기 전체 매출 대비 해외사업 비중은 아직 10% 안팎이지만 제품이 판매되는 국가는 60여개 에 달한다.

이 가운데 베트남 시장은 오뚜기의 해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곳이다. 오뚜기는 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곳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765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라면 수출량이 큰 폭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다시 한번 라면 수출이 늘었고, 올해는 3월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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