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북미 3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포드(Ford)자동차가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차량용 배터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포드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한 SK온은 이에 더해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과도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LG에너지 솔루션은 포드에 대한 배터리 공급량이 확대됨에 따라 폴란드 공장 내 배터리 생산 라인을 2배 증설하기로 했다.

SK온은 포드자동차,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비롯해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 SK온에 따르면 3사는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SK온에 공급하고 있으며 SK온은 NCM9 배터리를 세계최초로 개발해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에 공급중이다. 포드는 올 봄 해당 차량을 시장에 출시됐다.

SK온은 북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유럽,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공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원 규모로 설립한다.

9.8GWh(기가와트시) 규모 1공장은 올초부터 상업 가동했고, 11.7GWh 규모 2공장을 내년 중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포드와의 합작공장은 테네시와 켄터키주에 총 129GWh 규모로 설립한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김용직 SK온 소재구매담당은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보다 경쟁력있는 배터리를 생산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도 포드자동차와의 협력을 강화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E-Transit)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을 추가적으로 늘려 나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증설은 기존 생산라인 활용 및 설비 고도화 작업 등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하반기부터 머스탱 마하-E와 이-트랜짓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머스탱 마하-E는 작년에만 5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포드는 머스탱 마하-E의 생산량을 지속 늘려 나가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달러(약 60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전기차를 2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짐 팔리(Jim Farley)포드 CEO는 지난해 말 트위터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을 늘려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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