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고대 인도 사회에서는 요가 수련은 특정 계층이나 세상을 등지고 오로지 자신의 본성을 찾아 고행이나 은둔의 생활을 택하여 수행하는 자들의 고유물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요가는 누구든지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좋은 몸과 마음의 수련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요가는 영적 차원의 인간으로 나아가는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놀라울 정도로 과학적인 수련법이다. 하지만 현대 요가는 그저 몸을 가꾸고 늘리고 몸매를 다듬는 운동 측면의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대중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요가인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요가를 운동으로 오해하는 데는 아마도 요가의 수련법 중 3번째 단계에 속하는 아사나(요가 자세)가 요가의 전부로 인식되는 까닭일 것이다. 비록 출발이 어떠하든 요가를 오랜 기간 수련하다 보면 분명 자신의 정신적 면이 달라지고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수련의 기본 전제 조건은 꾸준함과 인내심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바탕이 되어 수련을 이어갈 때 우리는 몸의 변화뿐만 아니라 수련에 임하는 태도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끈기와 겸손, 내려놓음을 배우게 된다.

이런 소소한 깨달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펴보며 사유하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요가는 나이 불문, 성별 불문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아프거나, 건강하거나, 종교가 무엇이거나 상관없이 각자의 상황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저자 본인 또한, 요가를 꾸준히 수련함으로써 변화된 삶을 돌아보면 실로 고개가 숙여지고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요가 가르침 속에 빛나는 지혜를 많은 이들에게 올바로 전달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요가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의 자연스러운 유연성과 균형은 요가 아사나에 쉽게 적응하도록 하여 그 발전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현대 사회 속의 어린이들은 그저 해맑게 뛰어놀며 신체를 강건하게 발달시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다.

너무나 이른 나이부터 경쟁을 배우는 사회 조직 생활에 적응해야 하며, 몸이 제대로 성장도 하기 전에 너무 많은 정보량을 받아들여야 하는 머리부터 성장시키려는 극성스러운 부모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점점 나약해지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요가는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유연성과 탄력성을 유지해주며, 어린이의 균형 있는 발달을 도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어린이는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훗날 건강을 기반으로 자신의 온 능력을 충분히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청소년 시기에 요가는 다양한 면에서 매우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어린아이와 어른의 중간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이런 심리가 반항심으로 연결되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급진적으로 경험하는 신체 변화와 감정적 문제들, 진학의 경쟁 구도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 불량, 여드름 문제,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며 척추측만 등이 나타난다.

요가는 이런 감정적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아사나 수련을 통해 척추의 올바른 정렬을 회복할 수 있다. 몸의 균형을 회복함으로써 집중력, 기억력이 증진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특히 청소년들이 반드시 요가 수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가장 격변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이 요가 수련을 통해 자신의 본성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그 어떤 공부보다 귀하고 앞으로의 삶을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는 나라마다 고령층 인구 문제로 의료보험 부담이 점점 불어나는 상황이다. 사회적 의무에서 은퇴하여 건강하게 나이 들며 노년의 삶을 여유롭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는 모든 인간의 공통된 바람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의료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조기 발견되는 질환자가 늘어나다 보니 매년 암,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근골격계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여기엔 고도로 발달 된 현대 사회의 편리함으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적이고 적어진 면도 한몫을 한다.

‘사람은 나이 먹으면 당연히 병들고 약해져 몸도 굳게 된다.’라는 인식은 오히려 자신에게 일어나는 건강상의 모든 문제를 나이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인식이다. 병드는 것은 결코 나이 든 사람의 권리가 아니다.

4, 50대에 접어들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나이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으름을 반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몸이 굳으면 혈액 순환, 신경 압박 등으로 여러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 몸의 관절, 근육의 움직임 회복을 위한 매일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요가 아사나 수련은 모든 관절과 근육의 감각 신경을 깨워내고 서로 협응하게 하여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화되는 운동 신경, 감각 신경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명상, 호흡 수련을 통해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며 지금의 삶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지 배워보자.

요가 수련은 나이에 맞게,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게 조정하며 안전하게 진행할 때 비로소 그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제대로 배우고 연마하는 자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유경 요가 칼럼니스트  efaa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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