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전자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3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두 자릿수 이상의 하락세가 예상돼 업계에서는 비상불이 켜진 상황이다. 업계는 대대적으로 예고된 투자를 보류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섰다.

20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7~9월) 낸드 플래시 가격 변동 전망을 종전 '3~8% 하락'에서 '8~13% 하락'으로 조정했다.

보고서에서 "수급 균형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낸드 플래시의 가격 하락폭이 3분기에 8∼13%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하락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의 가격이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 한 달 전만해도 트렌드포스가 예상한 하락 전망치는 3∼8% 수준이었다. 기업용과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3D 낸드 웨이퍼의 가격 하락폭은 15∼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D램 반도체 가격(DDR4 PC용 범용 기준)은 지난해 7월 4.1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 역시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3분기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체들도 투자 속도를 늦추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먼저  대만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액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좁혔다. 올 상반기까지 투자액이 167억 달러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의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M17)을 2025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발(發) 복합위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계획을 미뤘다.

삼성전자 역시 보수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CIS)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증설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마이크론도 계획보다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9월부터 신규 공장 등 설비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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