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기획특집
LX그룹, LG와 분리...구본준 회장 반도체 등 신사업 부문 확장 나선다
한고은 기자 | 승인 2022.07.12 17:18
LX그룹 구본준 회장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돼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LX그룹은 신사업을 강조해온 구본준 회장의 지휘 아래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의 LX그룹 12개 계열사 이끌고 ‘독립’

지난달 23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LG와 LX의 친족독립경영(친족분리)을 인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X홀딩스 등 12개사의 친족독립경영(친족 분리) 인정 신청을 검토해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18년 맏형인 구본무 회장 별세 후 조카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후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를 중심으로 독립을 추진해왔다.

LX그룹 12개사는 기존 사명을 LG에서 LX로 변경하거나 별도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지난달 3일 친족 분리 인정을 신청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LG와 LX는 서로 상장사 3% 미만, 비상장사 10%·1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해 지분보유율 요건을 충족했다. LG가 보유한 LX 계열사 주식은 상장사 4개사, 3% 미만이다. LX가 보유한 LG 계열사 주식은 상장사 8개사 3% 미만, 비상장사 1개사 15% 미만이다.

공정위는 “친족 분리를 통해 기업집단 LG는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LX는 반도체·물류·상사 등 각각 경쟁력을 갖춘 주력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책임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LX는 내년 예정된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대기업 명단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LX의 자산규모는 10조622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총 자산 10조원 이상)에 해당한다.

구본준 LX회장이 총수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951년생인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이며 경남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반도체 및 가전, 배터리 등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다.

LX그룹의 자산은 2020년 말 8조93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0조 원 수준으로 1년새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 전체 매출은 16조248억 원에서 22조8099억 원으로 약 42%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LX그룹이 외형과 실적을 모두 확대했다는 점에서 출범 1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X그룹, 반도체 등 신사업 확장 전망

LX그룹은 신사업 확장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승부사’로 꼽히는 구본준 회장은 올해 LX의 핵심 경영 키워드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언급했다.

구본준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LX그룹의 신사업 관련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 역시 이러한 구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LX세미콘과 LX인터내셔널 두 주요 계열사를 통해 한국유리공업 인수,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매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추진 등 신사업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업계는 구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X세미콘 관계자들이 지난달 8일 경기 시흥 정왕동에서 3000평 규모의 방열기판 공장 기공식을 열었기 때문이다. 방열기판을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LX세미콘은 공격적인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방열 소재 업체인 FJ컴포지트머터리얼스 지분 30%와 유·무형 자산을 LG화학에서 인수했고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LX그룹으로 편입된 LX세미콘은 LG이노텍으로부터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관련 유·무형 자산을 구입한 바 있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 지분 10.93%를 267억 7000만 원에 매입했다. LX세미콘 측은 지분 투자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위한 지분 투자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는 LX세미콘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기업 '매그나칩'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관사인 미국 JP모건에 제출했다.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분야에서 설계·생산을 하는 업체다. 시장점유율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다.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매그나칩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국 정부 반대로 무산됐다. 기술 유출 우려에서다. 이후 LX그룹이 관심을 보였고 계열사 LX세미콘이 인수 주체로 나선 상태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의 약진도 기대된다. 지난 3월 LX인터내셔널은 약 6000억원을 들여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자산 2960억원)을 인수했다.

4월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는 효자 회사로 꼽힌다. 판토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4% 증가한 7조81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3604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상사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과 달리 LX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24%포인트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추진 속도와 신사업을 토대로 한 실적 향상 등의 결과를 볼 때 대기업 30위권 진입도 도래했다는 평가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경제계를 뒷받침할 새로운 대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고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