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주요 경제 단체들이 친(親)중소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신기업가정신 선포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이 지난 13일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티오에스에 직접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보고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기 오산에 있는 티오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개발·제작·납품하는 업체다. 초고속 다채널 플라즈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공정에 활용되는 감지 모듈도 개발했다. 

티오에스의 성장에는 대기업의 역할도 컸다. 협력 대기업 세메스와 함께 전경련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경영닥터제를 신청했다. 티오에스는 2017년의 품질사고 여파로 2019년 적자에 빠졌지만 협력 대기업인 세메스가 공정 불량개선을 위한 교육·기술지도 등 지원을 이어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전경련 자문 이후 티오에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등 외형 성장과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지난 15년간(2007~2021년)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중소기업 자문 프로그램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올해부터 새로운 동반성장 협업모델 구축을 위해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중·장기 자문 제공에 더해 협력사 ESG경영 확산을 위한 교육,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기업과 협력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사 교육을 계획 중이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2004년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 전직 CEO 및 임원 40인이 참여해 출범했다. 출범 이후 1만1151개 기업에 2만3462건(2004~2021년)의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허 회장은 “한국의 중소기업 부품회사들이 기술은 뛰어나지만 경영관리 등에서 취약한 점이 있어 전경련 자문위원이 경험을 통해 조언을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많은 중소기업에 자문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전경련 내) 경영자문을 지원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중소기업 방문할 것"”이라며 “도울 수 있는 방안 있다면 가능한 많이 노력해 지원할 것이고 하반기에도 스타트업 회사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도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 중이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당시 “기업은 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과거의 역할을 넘어 고객은 물론 조직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실천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언문에는 5대 실천명제와 74인 기업인의 서명이 담겼다. 5대 실천 명제는 △지속적 혁신과 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고객과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청정한 미래와 더 좋은 삶을 위한 친환경 경영의 실천 위한 친환경 경영 △일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등이다. 

해당 명제를 위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 경제단체장 등이 서명했다.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과 퍼시스, LSC푸드, 누리플랜그룹 등 중소기업들이 서명했다. 이외에도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쏘카, 직방 등의 스타트업들이 서명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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