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 1분기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주택거래 감소, 당국의 가계 대출 규제,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9000억원 감소) 이후 9년 만이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 34조7000억에서 2분기 41조원으로 급증했다가 3분기 34조700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후 4분기 11조8000억원 등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항목별로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8조1000억원(0.8%) 증가한 9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4조300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9조6000억원(-1.2%) 줄어든 76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기관별로 가계대출 잔액은 예금은행의 전분기 대비 4조5000억(-0.5%) 감소한 90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 대출 증가폭이 줄며  2013년 1분기(-4조9000억) 이후 역대 두 번째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축소로 전분기 보다 2조5000억원(-0.7%) 감소한  34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면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49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모기지 취급 잔액이 19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아직 결제되지 않은 결제 잔액인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보다 8000억(0.8%) 늘어난 10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폭(5조2000억원) 보다 큰 폭 둔화된 것이다.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큰 폭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둔화됐다"며 "4월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판매신용이 늘었는데 2분기 민간소비가 얼마나 활성화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 민간 소비와 카드사용이 증가하면 판매신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2000억원 늘면서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며 "금융기관이 대출 완화 노력을 기울이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에도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택매매 거래는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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