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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가구업계가 올해 1분기 원자재값 폭등 등 환경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아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각 회사별로 2분기 실적 방어를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다.

1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70% 감소한 29억1600만원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은 21억2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2.1% 줄었다. 매출액은 3687억5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한샘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다. 매출은 5260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줄었다. 특히 홈리모델링(-13.7%)과 홈퍼니싱부문(-13.0%)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에넥스는 1분기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1분기 매출액은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LX하우시스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6% 하락한 69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세계까사는 흑자를 벗어나는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732억원으로 나타났다. 고급화 중심의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이 성공해 신세계 편입 4년만에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가구업계는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글로벌 여건 악화를 꼽는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 불안이 심화한 탓이 컸다. 지난 3월 러시아산 제재목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오른 ㎥당 최대 90만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물류 공급망 차질, 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도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아파트거래량 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약 3500건으로 2020년(약 6750)건 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4월 평균치는 지난해보다 더 적은 1037건을 기록했다.

특히 앞으로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고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 홈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케아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수납장·침대·식탁·러그 등 원자재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올해 2월에는 전체 주방가구 중 10% 품목의 가격을 평균 3.5% 인상했다.

퍼시스그룹도 퍼시스·시디즈·일룸 등 주요 계열사 제품을 인상했다. 퍼시스와 시디즈는 지난 4월 평균 5%대 가격을 올렸고 일룸은 지난 5월 전체 품목 중 약 3분의 1 품목에 대해 평균 3%대 인상했다.

에넥스는 이달 1일부터 주방가구 전체 품목 가격을 5~10% 인상했다. 에몬스는 수납장, 서랍장, 옷장 등 100여개 품목에 대해 평균 3~4% 인상했다. 신세계까사는 6월부터 소파·침대·테이블·붙박이장 등 전 카테고리 가격을 평균 6.3%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도 6월 가격 인상을 앞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들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4월을 기준으로 106.45%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100.19%) 대비 6.26%p 급등했다. 동기간 소비자물가 총지수는 4.87%p 올랐다.

업계, 수익 개선 위한 각개전투 나선다

가구업계는 2분기 실적 향상을 위해 기업별로 다양한 시도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한다. 가구 제조 유통업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 테크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트리스 회사인 지누스 인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누스 취급 품목을 일반 가구까지 확대하고 중고가 시장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

신세계까사는 내실 강화와 영역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디자인 경쟁력 강화, 공간 혁신 전략을 바탕으로 연내 흑자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매장을 12곳 이상 추가 확장하고 주요 매장의 대대적인 공간 혁신도 추진한다. 올해 목표 매출은 35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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